"효자둥이"

현대백화점 임직원들이 신촌점에 붙인 닉네임이다.

신촌점은 현대백화점이 서울 강북지역에 첫번째로 확보한 매장으로
연간3천5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려줄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신촌점으로 바뀌기전인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그레이스가 올린 매출은
1천4백10억여원.

지난해와 비교해 10.8% 줄었다.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침체로 몸이 잔뜩 웅크러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7월 현대백화점 신촌점으로 간판을 바꾼후 상황은 달라졌다.

매출이 월평균 20%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7월부터 이달 15일까지의 4개월 보름동안 현대 신촌점이 올린
매출액은 1천2백21억여원으로 지난해보다 4.9%정도 줄어든 선에서 매출감소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 지역 다른 백화점들이 지난해 대비 30%안팎씩 줄어든 매출로 냉가슴을
앓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보면 신촌점의 성적은 기대이상이란 평가를 받기에
손색이 없다.

이같은 신촌점의 약진에는 이유가 있다.

우선 본점수준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 30~40대 여성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이는등 고객층을 넓히는데 최우선적 노력을 쏟았다.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상권의 특성때문에 구매력이 강한 30대이상의
주부고객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을 들었던 과거의 단점을 보완하는데 주력한
것이다.

신촌점은 이를 위해 9월 매장을 재단장하면서 백화점 주력상품인 여성
의류의 매장을 과거의 2,3층등 2개층에 1개층을 추가했다.

2층에는 영캐릭터, 3층에 여성캐주얼, 4층에 여성정장 매장을 각각
배치했다.

여성의류브랜드도 83개에서 1백26개로 다양화했다.

20대 초반과 중반여성을 타깃으로 한 캐릭터캐주얼도 15가지에서 22가지로
늘렸다.

또 버버리 하나뿐이던 해외명품의류에 막스마라, 겐죠, 미쏘니, 가이거,
오일릴리 등을 추가해 6종으로 늘렸다.

서울 강북지역을 대표하는 고급백화점의 면모를 갖춘 것이다.

고급백화점의 이미지는 롯데 본점과 신세계 본점으로 향했던 소비자의
발길을 잡아끄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안팎에서 받고 있다.

실제로 7월 간판을 바꾼 이후 신촌점의 카드회원은 5만2천명에서
14만8천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나 불황속에서도 잠재고정고객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신촌점은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공격적으로 계속 상권을 넓히고 있다.

17대였던 셔틀버스를 33대로 크게 늘리면서 목동지역에만도 3대를
투입했다.

동교동, 연희동은 물론 롯데 영등포점, 신세계 영등포점, 경방필 등이
차지해온 목동상권까지 끌어안겠다는 포석이다.

더나아가 이같은 상권광역화를 발판으로 무역센터점을 누르고 본점에
뒤이어 현대백화점 모든 점포중 2위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신촌점은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1백5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무역센터점을
17억원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

신촌점의 점장 최동주 이사는 "현대라는 이름 덕을 부인할수는 없지만
신촌점이 빠른 시간에 강북의 또다른 쇼핑명소로 자리잡은 것은 사실"이라며
"해외명품의류 등의 판매가 정상궤도에 오르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개요 >>

<>위치: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30의33
<>매장면적:7,715평
<>주차능력:680대
<>개점일:98년7월1일
<>고객수:평일 6만~7만명, 주말 13만~17만명
<>객단가:약 37,000원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