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련 서적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이들 책은 관광길에 오르는 여행객들의 예습서와 민족 명산에 대한
교양서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두달 전부터 나오기 시작한 금강산 관련서는 20여종에 달한다.

유홍준씨의 "금강산"을 비롯해 최정훈씨와 장용경씨가 함께 쓴 "금강산,
그 든든한 힘", 정인갑씨의 "보고 싶은 금강산", 문원북 편집부의 "금강산
이야기" 등이 최근 출간됐다.

또 남효온의 금강산 답사기를 재구성한 신명호씨 등의 "1485년, 금강산에서"
조선 선비들의 유람기를 모은 "금강산 답사기", 춘원 이광수의 "금강산유기",
한관수씨의 "금강산", 최창조씨의 "북한문화유적답사기", 정항교씨의
"율곡선생의 금강산 답사기" 등도 있다.

이 가운데 "금강산, 그 든든한 힘"(이토)은 몽양 여운형의 금강산 여행과
학생들의 수학여행 등 1930년대 유람사진 12장을 싣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책에는 "조선왕조실록"의 금강산 관련부분 36대목도 수록돼 있으며
북한에서 즐겨 구전되는 금강산 이야기 11가지, 외금강 내금강 해금강의
문화유적 및 경승지도 소개돼 있다.

옛 선비 8명의 글이 담긴 "금강산 답사기"(혜안)에는 고려조 이곡의
"동유기"와 조선조 죽림칠현 남효온의 "유금강산기", 성제원의 "유금강록",
이정구의 "유금강산기", 정엽의 "금강록" 등이 들어있다.

이광수의 "금강산유기"(실천문학사)에는 만폭동과 비로봉 장안사 등에 대한
감회가 특유의 달필로 그려져 있다.

그는 책 말미에서 "비록 나의 졸렬함에 금강의 아름다움을 잘못 전하였다
하더라도 금강산은 엄연히 실재하여 누구든지 친히 보려면 언제나 볼 수
있으니 큰 죄는 안될까 하옵니다"라며 천하절승 앞에 겸손해했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