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기전에 가볍게 몸을 풀어 체온을 높여주는 워밍업은 신체를 보호
하고 운동효과를 올리는 장점이 있다.

관절 및 근육의 움직임이 부드러워져 몸의 유연도가 증진된다.

워밍업동안 대뇌작용이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격렬한 신체적 움직임이나
압박 등에 대한 대응력이 생긴다.

그밖에 호흡.순환기능이 개선돼 운동직후에 나타날 수 있는 호흡곤란 상태
(데드 포인트)를 예방할 수도 있다.

공회전같은 워밍업이 자동차운행에도 필요할까.

그렇지 않다.

그러나 몇분간의 공회전은 괜찮은 것쯤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출근때 차를 정지상태에서 시동을 걸어 몇분씩 공회전시키는 경우를 흔히
본다.

추운 날씨때문에 차안을 덥히려는 욕구까지 겹쳐 겨울철에 공회전차량이 더
늘어난다.

90년대 이후 나온 전자제어식 승용차는 시동을 건뒤 바로 운행해도 엔진
등에 무리가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있는 상태에서 공회전은 주행때보다 4배나 더 오염이 심한 배출가스를
내뿜는다고 한다.

동절기 자동차 엔진의 윤활작용이나 냉각수의 온도를 높이기 위해 엔진회전
이 필요하지만 이경우에도 차종에 따라 2~5분간 서행하는 방법을 택할 것을
권한다.

연료낭비에 환경오염까지 가중시키는 "공회전식 워밍업"이 아니라 차를
서서히 몰면서 하는 "서행식 워밍업"이 옳다는 얘기다.

승용차 버스 화물차 등의 불필요한 공회전이 연간 3천7백35억원의 낭비를
가져온다고 환경부가 최근 추정했다.

연료손실이 3천6백24억원, 배기가스 정화 등에 드는 사회적 비용이 1백11억
원이다.

각자의 작은 잘못된 인식때문에 발생하는 손실이 모이면 크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출근시 집안에서 리모컨으로 시동 안걸기,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시동
끄기, 택시는 승강장에서 시동켠채 장시간 손님 기다리지 않기, 화물차는
시동켠채 상.하차 않기, 버스 등은 차고지 등에서 오래 시동켜지 않기.

이상 5대공회전부터 추방하고 만약 실천이 잘 안된다면 우리도 외국같이
"공회전 금지법"이라도 만들었으면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