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30년간 키워온 알짜배기인 카본블랙사업을 매각했다.

LG는 여천 및 부평에 있는 카본블랙 생산공장과 영업권 등을 독일
데구사에 1억7천만달러를 받고 팔기로 하고 18일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체결로 LG화학이 올들어 사업매각과 합작 등을 통해 성사시킨
외자유치 규모는 3억2천6백만달러로 늘어났다.

카본블랙사업은 생산규모가 연 21만3천t으로 LG가 국내 시장의 50%를
점해 수위를 달리고 있는 우량사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1천2백억원, 순익은 1백억원에 달했다.

LG 관계자는 "흑자를 보고 있는 카본블랙사업을 팔게 된 것은 미래지향적인
사업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으로 LG화학은 상반기말 현재 2백91%인 부채비율을 2백68%로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LG는 이에 앞서 올초부터 정보전자소재 등 미래형 사업과 ABS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 PVC(폴리염화비닐) 고기능성수지 등
자사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품목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비핵심사업은 수익이 나더라도 과감히 매각하고 미래형
산업에는 선진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진출하는 방법을 택했다.

비핵심사업 매각의 경우 지난 1월 PVC를 생산하는 사우디 NPC사를 사우디
SABIC사에 1천1백70만달러를 받고 판 것을 비롯 <>형광증백제(스위스
CIBA사.7백75만달러) <>LG얼라이드시그널(미 얼라이드시그널사.1백52만달러)
등을 팔았다.

연내에 PVC컴파운드사업과 중소기업형 자동차부품사업도 중소기업에
이관할 예정이다.

합작을 통한 미래형 산업 진출의 경우, 지난 5월 미 롬&하스사와 함께
각각 1천5백만달러를 투자키로 하고 포토레지스트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달에는 미 다우케미컬사와 50대 50분의 지분으로 합작, 총 투자비
3억2천만달러 규모의 폴리카보네이트 사업에 진출했다.

LG로부터 카본블랙사업을 인수한 데구사사는 독일 베바그룹 계열사로
세계 2위의 카본블랙 전문업체다.

데구사사는 LG화학 카본블랙사업 관련 임직원 2백30명은 전원 고용
승계키로 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