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구조조정은 단순히 사업부문을 정리하는 물리적 변화에 그쳐서는
안됩니다.

경영관행이 바뀌는 "화학적 변화"가 이뤄져야 경쟁력이 강화됩니다"

"제조경쟁력 산학협동포럼(가칭)" 창립을 준비하고 있는 노부호(51)
한국경쟁력연구원장은 "경영관행의 변화"를 강조했다.

노 원장은 10년이 넘도록 국제 기업관행을 연구해 온 생산관리분야의
권위자.

그의 기업관행연구는 지난 86년 발표한 "한국기업의 생산계획 및 통제"라는
논문부터 시작된다.

이를 계기로 지난 90년 전세계 30개국의 교수들이 모여 "글로벌 매뉴팩처링
리서치그룹"을 만들었다.

그는 이 그룹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각국 제조업체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생산성 <>생산전략
<>품질 <>생산계획 등 4개분야에서 체계적인 비교연구가 이뤄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연구결과 "초일류 제조업체들의 최고관행(best practice)은 어느 기업에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는 "연구결과 검증된 "최고관행"을 국내기업이 효과적으로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르면 12월중 1백여 제조업체와 함께 산학협동포럼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가 지난해 10월 창립한 "21세기 비즈니스포럼"이 또 하나의 장이다.

1백여 회원과 정책세미나도 열고 기업 실무자와 토론도 벌이고 있다.

이 포럼에선 윤병철 하나은행회장, 윤윤수 한국필라 사장, 김덕중 아주대
총장, 김광석 참존화장품 사장을 초청, 강연도 들었다.

목표관리와 연봉제에 대한 연구도 진행중이다.

그는 올 한햇동안 한국생산관리학회 회장을 맡으면서도 산학협동에 힘썼다.

최근엔 학회 회원들이 LG전자 창원공장을 직접 둘러보고 ''공급체인관리''라는
주제고 세미나도 열었다.

지난 6월엔 ''21세기 자동차산업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도 개최
했다.

생산관리를 수치로만 따지는 재고관리에 국한하지 않고 ''전사적 자원계획
(ERP)'' 등 경영전반의 전략으로 다룬 것이다.

한마디로 "학문의 소프트화"를 이룬 셈이다.

노 원장은 한국개발연구원 수석연구원과 중앙대 교수를 거쳐 지난 81년부터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한국경영학회 이사, 서강대 경영연구소장, 신자유포럼 부회장, 경제정의
실천 불교시민연합 정책위원장도 맡고 있다.

< 최명수 기자 mes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