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수리탐구I영역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작년 수준으로 쉽게 출제됐다.

이에 따라 상위 50% 학생들의 경우 평균점수가 3~5점 가량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과 중앙교육진흥연구소 등 사설 입시전문기관들은 "수리과목(수학)
이 다소 까다로웠지만 언어와 외국어, 사회탐구 과목 등의 난이도가 높지
않아 전체 평균 점수는 약간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리탐구가 특히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학과목에 약한 여학생
과 재수생이 불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시험 출제위원장인 김대행(55.서울대 국어교육학) 교수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수험생들이 학교에서 정규 수업만 충실히 받아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김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수리탐구I과 수리탐구II의 일부과목이
예상외로 어렵게 출제돼 난이도 조정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입시 전문기관들은 "수리탐구I의 경우 단순한 답을 구하는 문제가 아니라
한 문제에 여러 가지 사항을 묻는 문항이 많았다"면서 "작년의 출제경향대로
기본적인 문제만 반복학습한 학생들은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설명
했다.

이에 따라 중위권 학생을 기준으로 할때 수리탐구I의 평균점수는 6~10점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언어와 외국어는 각각 3~5점 상승, 수리탐구II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올라갈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영역별 예상 평균점수가 입시 기관별로 최고 10점까지 차이가 나는
등 분석이 크게 엇갈려 일선 학교의 진학지도에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
된다.

한편 이번 시험에는 전체 지원자 86만8천6백43명중 83만8천7백32명이 응시,
96.56%의 응시율을 기록했다.

성적은 12월 18일까지 수험생들에게 통지된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