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장쉔8단이 황염2단을 누르고 세계 여류바둑 정상에 올랐다.

중국은 강호 펑윈9단과 양후이8단이 잇따라 초반에 탈락했음에도 불구,
두꺼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세계여자바둑의 철옹성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18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5회 보해컵세계대회(한국경제신문사 KBS 공동
주최, 보해양조 후원) 결승국에서 장쉔8단은 황염2단에게 흑으로 2백66수
만에 4집반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장8단은 종합전적 2승1패로 우승을, 황2단은 준우승을 각각 차지
했다.

한국바둑은 이번 대회에서 권효진초단과 황염2단 등 2명이 4강에 진입하고
황염2단이 준우승에 오르는 등 가능성을 보인데 만족해야 했다.

황2단은 이날 중반까지 중앙을 경영하면서 우위를 보였지만 장8단의 중앙
공격앞에 결정적 패착을 두면서 무릎을 꿇었다.

두 선수는 이날 대국에서도 1국과 2국처럼 특유의 기풍으로 맞섰다.

황2단은 중앙을 노리는 전투기풍으로, 장8단은 귀와 변에서 실리를 추구
하는 구도를 형성했다.

두 선수는 피로한 탓인지 승부를 빨리 지으려고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을
전개, 2시간여만에 1백수를 넘겼다.

대국 초반 좌상귀에서 대형 밀어붙이기 정석이 펼쳐졌다.

이는 반상 좌측 4분의 1구도를 결정짓는 중대한 싸움.

양 선수가 여기서 수순 착오를 범했다.

이날 대국후 열린 시상식에서 우승자인 장8단은 상금1천5백만원을, 준우승자
인 황2단은 5백만원을 각각 받았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