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역별 난이도를 놓고 입시학원별로 의견이
엇갈려 앞으로 일선 진학담당 교사들의 진학지도에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시험이 예년에 비해 점수가 크게 오른 작년보다 더 쉬워 중상위권
층이 두터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교사들은 진학지도의 기준을 찾기
힘들게 됐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또 이번 입시에서는 대학별로 특차모집 비율이 크게 늘어나고 표준점수제와
과목별 가중치를 적용하는 등 각종 변수들이 많아 더욱 혼란스럽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반응이다.

서울 보성고 3학년 주임 김승규(54) 교사는 "입시기관마다 최고 10점 이상
차이가 나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동성고 3학년담임 정재준(40) 교사도 "성적보다 백분율을 적용해 지도할
계획이지만 학원 분석만 믿고 수능성적을 내세우는 학생들과 마찰이 우려된
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치의예과를 지원하려는 방극윤(휘문고 3)군은 "학원마다 난이도 분석이 달라
헷갈린다"면서 "일단 선생님하고 상의해봐야겠지만 수능점수가 많이 오를
것이라는 한 입시학원의 전망 때문에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모(경신고 3)군은 "평균점수가 작년보다 올라갈 것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얼마나 올라가는지 기준이 없어 불안하다"면서 "이번 입시에서는 특히 표준
점수, 학과별 가중치 등이 적용돼 지원대학을 결정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고 말했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