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70만원으로 제한돼 있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한도가 내년부터 자유화
된다.

각 카드사별로 이용자 신용에 따라 서비스 금액을 달리 정할 수 있게 됐다.

신용이 좋은 사람은 보다 편리하게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신용카드는 지금도 현금을 대신하는 지불수단일뿐 아니라 현금 및 대출
서비스를 통해 긴급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널리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는 문명의 이기답게 제대로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되지만 자칫
잘못 사용하면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는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은지 꼼꼼히 따져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카드사에 따라 각종 수수료와 부대서비스 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 맞는 카드를 골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카드대금이 소액이라도 장기간 연체하면 신용불량자로 등록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현금서비스의 수수료 차이를 살펴라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을 경우
는 일시불 결제때와 달리 서비스 시점에 따라 각각 다른 요율이 적용된다.

현재 국내 카드사는 현금서비스 이용일자에 따라 최저 1.3%에서 최고 4.2%
까지의 차등요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 연간 이자율로 환산하면 대략 29~39%까지 큰 차이가 난다.

따라서 현금서비스를 받을 때에는 이용기간의 마지막날에 가깝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게 돈을 빌리는 것임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만약 결제일이 매달 27일이라면 그달 4일에 서비스를 받는 것이 수수료를
덜 부담하는 방법이다.

5일이후에는 그다음달에 결제가 돌아오기 때문에 사용기간이 길어져 그만큼
수수료가 많아진다.

신용카드별로는 비씨카드의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다.

30일 기준으로 조흥 상업 등이 1.9%, 서울은행이 2.0%, 제일은행이 2.1%를
적용하고 있다.

독자적인 신용카드사인 국민카드와 외환 장은카드 등은 2.2~2.5% 정도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삼성 LG 다이너스 동양카드 등은 2.4% 안팎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대출을 염두에 두고 카드를 사용하라 =신용카드의 이용실적은 곧바로
이용자의 신용과 연결된다.

이용대금을 연체하거나 이용실적이 없는 경우 긴급 자금을 대출받기 어렵다.

신용을 쌓으면 대출때 웬만한 담보보다도 더 큰 효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1인당 5백만~1천만원까지 신용대출해주고 있다.

외환카드의 경우 신용으로만 5천만원까지 빌려준다.

담보가 없으면 대출받기 어려운 요즘같은 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신용대출 적용금리는 카드사에 따라 연10%안팎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금리를 조정한 외환신용카드를 제외하면 은행에서 공동으로 발급하는
비씨카드 대출금리가 가장 낮은 반면 독립 신용카드사나 대기업계열 신용카드
사는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외환신용카드는 대출기간 1년기준으로 신용대출의 경우 연14.5~18.5%를
적용하고 있다.

1억5천만원까지 빌려주는 담보대출은 13.5~17.5%다.

비씨카드는 본사기준으로 신용대출금은 연19.8% 금리를 일괄 적용하고 있다.

담보대출은 연18.0%다.

반면 LG카드 신용대출의 경우 연18~23%, 삼성카드는 개인신용에 따라
연17~24%, 장은카드는 연15~18%의 금리를 부과한다.

동양카드는 연25%(취급수수료 2% 별도)를 적용하고 있다.

<>카드대출 연체에 주의하라 =카드대출은 이자 및 원금 등이 연체됐을 때
연30% 안팎의 고금리가 적용된다.

일부 카드사는 35%까지 물린다.

따라서 먼저 상환계획을 꼼꼼히 짠 뒤 대출을 이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신용카드는 은행대출금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연체해도 신용불량자라는
낙인이 찍힌다.

5만~50만원의 사용대금을 6개월이상 연체하거나 50만원초과 5백만원미만을
3개월이상 못갚으면 주의거래처로 분류된다.

또 5백만원 이상을 3개월이상 연체하면 황색거래처, 6개월이 넘으면 적색
거래처가 된다.

따라서 신용카드 대금을 갚을 돈이 없는 경우 은행에서 예금담보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받거나 친지에게 빌려서라도 제때 갚는 것이 바람직
하다.

연체금리가 매우 높을뿐 아니라 연체에 따른 불이익도 많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카드대금이 밀리면 고민만 하지 말고 해당 카드사에
연락,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모색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카드사도 부실채권때문에 골머리를 앓느리 차근차근 갚도록 도와주는 편이
이익이기 때문이다.

카드대금 연체가 두달을 넘겼을 때는 대환 대출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카드빚을 갚기 위해 은행이나 카드사에서 다시 빚을 내거나 대출기한을
연장하는 것으로 현재 비씨 외환 삼성 LG 국민 장은 다이너스카드에서
시행중이다.

상업은행의 경우 개인에게 1천만원까지 보통 1년을 한도로 빌려준다.

2백만원 이하면 보증인없이 신용대출로 가능하다.

금리는 보증인을 세울 경우 카드 연체이자보다 훨씬 낮은 일반자금 대출금리
(15~16%)를 적용한다.

참고로 신용카드사들은 연체 날짜를 계산할 때 연체된 첫날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한꺼번에 돈을 다갚기 어려우면 첫째달의 청구액만 일단 갚아 연체일
수를 줄이면서 대책을 세우게는 좋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