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프로] (40) 제3부 : <8> '금융공학 컨설턴트'..손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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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근상(40) 한국금융공학컨설팅 사장은 얼마전까지만해도 미국 워싱턴대학
의 잘 나가는 경영학과 교수였다.
그러던 그가 연봉 9만달러의 교수직을 박차고 한국으로 돌아와 금융공학
컨설팅 기업을 차렸다.
지난 5월의 일이다.
국내에서 금융공학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등장하기는 처음.
그가 창업을 서두르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IMF 구제금융.
"지금처럼 부실한 금융 위험관리시스템이 존속되는 한 제조업 경쟁력이
아무리 높아지더라도 우리가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렵습니다"
금융공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국내 금융산업은 물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라는게 그의 지론이다.
퀀텀펀드 타이거펀드 등 헤지펀드가 세계 금융계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도
바로 최첨단 금융공학이라는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공학은 투자자 취향에 맞게 각종 금융상품을 디자인해 주는 일을
말한다.
손 사장은 금융공학 전문가를 "재단사"에 비유한다.
투자자의 다양한 욕구에 맞는 금융상품을 만드는 일이 고객에 꼭맞는
"맞춤복"을 재단하는 일과 같다는 뜻이다.
공학이라는 말은 선물 옵션 주식 채권 등 각종 투자대상을 자동차 부품처럼
조합해 하나의 금융상품이라는 완제품으로 만들기 때문에 붙여졌다.
예컨대 투자원금을 다 날리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수십배의 이익을
올리기 원하는 투자가에게는 선물과 옵션 등을 결합한 고위험 고수익형
금융상품을 만들어 준다.
반면 거액을 안정적으로 굴리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원금을 잃을 확률이
제로이면서 최저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금융상품을 선사한다.
요즘 그가 가장 힘을 쏟고 있는 분야는 한국의 특성에 맞는 리스크(위험)
관리시스템의 개발이다.
금융은 기본이고 컴퓨터공학에 대한 전문가 수준의 지식없이는 불가능한게
바로 이 분야다.
그의 대표작은 "KOFEC RMS".
일정기간 동안 투자손실의 폭을 최소화하게 만든 위험관리시스템이다.
선물 옵션 주식 CD(양도성예금증서) 미달러화 등을 포함한 모든 금융상품을
조합해 만들었다.
이 시스템의 강점은 새로운 금융상품이 도입되더라도 이를 하나하나 분해,
단순화해 관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옵션거래시스템"도 그가 가장 자랑하고 싶어하는 작품이다.
그는 이 시스템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한달전부터 직접 8천만원을 투자하고
있다.
지금까지 결과는 대성공이다.
1천만원 가까운 순이익을 내면서 월 수익률이 12%를 넘어서고 있다.
선물과 현물지수의 차이를 이용해 무위험수익을 자동으로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선물차익거래모델"도 빼놓을 수 없다.
이밖에 조만간 옵션관리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일부 국내 금융기관에서도 위험관리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모두 앨고리드믹스나 인피니티 등 외국기업이 개발한 것들이다.
"덩치 큰 미국인들이 입는 양복이 우리 신체에 맞겠습니까"
수십억원을 들여 구입했다지만 미국실정에 맞게 설계된 시스템들이라
국내에서는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손 사장이 국내 경제환경을 철저히 분석한 후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의 특수현황이 반영되지 못하는 시스템은 그만큼 예측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실효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고난도 통계도구보다는 활용도가 높은 요소들로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이다.
시스템의 가격도 외국제품의 10%선에도 채 못미친다.
그는 조만간 뮤추얼펀드를 설립, 이 위험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직접 투자
에도 나설 각오다.
미국의 퀀텀펀드와 같이 수백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펀드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다.
이를위해 외국의 큰 손들도 끌어들인다는 방침아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얼마전 보람투신 주식운용팀장으로 있던 김선웅씨를 이사로 끌어들인 것도
같은 포석이다.
"퀀텀펀드 등 외국의 대형 헤지펀드들이 더 이상 한국금융시장을 만만히
보는 일이 없도록 만들 작정입니다"
"호랑이 굴"에서 빠져나온 그가 이제는 "호랑이"를 노리고 있다.
< 류성 기자 st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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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보접수 : powerpro@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0일자 ).
의 잘 나가는 경영학과 교수였다.
그러던 그가 연봉 9만달러의 교수직을 박차고 한국으로 돌아와 금융공학
컨설팅 기업을 차렸다.
지난 5월의 일이다.
국내에서 금융공학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등장하기는 처음.
그가 창업을 서두르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IMF 구제금융.
"지금처럼 부실한 금융 위험관리시스템이 존속되는 한 제조업 경쟁력이
아무리 높아지더라도 우리가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렵습니다"
금융공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국내 금융산업은 물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라는게 그의 지론이다.
퀀텀펀드 타이거펀드 등 헤지펀드가 세계 금융계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도
바로 최첨단 금융공학이라는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공학은 투자자 취향에 맞게 각종 금융상품을 디자인해 주는 일을
말한다.
손 사장은 금융공학 전문가를 "재단사"에 비유한다.
투자자의 다양한 욕구에 맞는 금융상품을 만드는 일이 고객에 꼭맞는
"맞춤복"을 재단하는 일과 같다는 뜻이다.
공학이라는 말은 선물 옵션 주식 채권 등 각종 투자대상을 자동차 부품처럼
조합해 하나의 금융상품이라는 완제품으로 만들기 때문에 붙여졌다.
예컨대 투자원금을 다 날리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수십배의 이익을
올리기 원하는 투자가에게는 선물과 옵션 등을 결합한 고위험 고수익형
금융상품을 만들어 준다.
반면 거액을 안정적으로 굴리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원금을 잃을 확률이
제로이면서 최저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금융상품을 선사한다.
요즘 그가 가장 힘을 쏟고 있는 분야는 한국의 특성에 맞는 리스크(위험)
관리시스템의 개발이다.
금융은 기본이고 컴퓨터공학에 대한 전문가 수준의 지식없이는 불가능한게
바로 이 분야다.
그의 대표작은 "KOFEC RMS".
일정기간 동안 투자손실의 폭을 최소화하게 만든 위험관리시스템이다.
선물 옵션 주식 CD(양도성예금증서) 미달러화 등을 포함한 모든 금융상품을
조합해 만들었다.
이 시스템의 강점은 새로운 금융상품이 도입되더라도 이를 하나하나 분해,
단순화해 관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옵션거래시스템"도 그가 가장 자랑하고 싶어하는 작품이다.
그는 이 시스템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한달전부터 직접 8천만원을 투자하고
있다.
지금까지 결과는 대성공이다.
1천만원 가까운 순이익을 내면서 월 수익률이 12%를 넘어서고 있다.
선물과 현물지수의 차이를 이용해 무위험수익을 자동으로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선물차익거래모델"도 빼놓을 수 없다.
이밖에 조만간 옵션관리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일부 국내 금융기관에서도 위험관리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모두 앨고리드믹스나 인피니티 등 외국기업이 개발한 것들이다.
"덩치 큰 미국인들이 입는 양복이 우리 신체에 맞겠습니까"
수십억원을 들여 구입했다지만 미국실정에 맞게 설계된 시스템들이라
국내에서는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손 사장이 국내 경제환경을 철저히 분석한 후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의 특수현황이 반영되지 못하는 시스템은 그만큼 예측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실효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고난도 통계도구보다는 활용도가 높은 요소들로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이다.
시스템의 가격도 외국제품의 10%선에도 채 못미친다.
그는 조만간 뮤추얼펀드를 설립, 이 위험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직접 투자
에도 나설 각오다.
미국의 퀀텀펀드와 같이 수백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펀드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다.
이를위해 외국의 큰 손들도 끌어들인다는 방침아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얼마전 보람투신 주식운용팀장으로 있던 김선웅씨를 이사로 끌어들인 것도
같은 포석이다.
"퀀텀펀드 등 외국의 대형 헤지펀드들이 더 이상 한국금융시장을 만만히
보는 일이 없도록 만들 작정입니다"
"호랑이 굴"에서 빠져나온 그가 이제는 "호랑이"를 노리고 있다.
< 류성 기자 st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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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