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사태 이래 좀체 풀리지 않는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자동차 메이커들
이 마케팅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차 발매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위한 경쟁의 한 축이라면 또다른 축은
각종 서비스를 포함한 마케팅 아이디어다.

선진국형 고객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는가 하면 자동차 1백대를 내건
경품행사, 1백만명 이상이 응모한 무료 시승 행사 등 그 기법도 다양하다.

현대자동차는 선진국형 고객관리체제를 도입했다.

현대는 그랜저 XG 출시에 맞춰 전차종을 대상으로 "현대 차사랑 플랜"이라는
선진국형 차량관리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미국의 에이온 코포레이션과 손잡고 가입비만 내면 무상보증기간을 최고
5년까지 연장해 주고 약정에 따라 차량점검 및 소모성부품 교체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현대의 설명에 따르면 고객들이 이 프로그램 가입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크게 네가지.

우선 효과적인 차량 유지보수로 차의 수명이 길어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가입 약정에 따라 별도의 차량 유지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긴급출동 및 견인서비스등 정비까지 책임지고 중고차 매매시에는 상품이전이
가능해 높은 차값을 받을 수 있는 것도 메리트다.

현대는 특히 그랜저 XG급 이상의 차를 구입한 고객이 가입했을 경우 장거리
운행중 차량고장을 일으키면 그 지역 호텔숙박권도 제공키로 했다.

대우자동차는 DB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우차 4개 차종을 1년간 번갈아 가며 무료 시승하는 대우자판의 "테스트
드라이버" 행사가 대표적 데이터 베이스(DB)마케팅 사례.

1백11명을 뽑은 이번 행사에는 총 1백24만명이 응모했고 이들 응모자는
모두 미래의 잠재 고객이 되기 때문이다.

대우는 접수 과정에서 응모자들의 개인 인적사항은 물론 보유차량 내역,
향후 신차구매 계획 및 차종 선호도 등을 소상히 받아 놨다.

또 무료 시승단이 정기적으로 제출하는 품질평가서를 향후 신차 개발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삼성자동차는 세계적 골프선수인 박세리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삼성은 박세리를 내세워 대대적인 경품 행사를 벌이고 있다.

간단한 퀴즈를 내 응모받은 뒤 박세리가 내년 첫 출전하는 미국 LPGA
투어에서 우승할 경우 1백명을 뽑아 SM5 한대씩을 준다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삼성자동차 영업지점, PC통신(go SMI), 인터넷
(http://www.samsungmotors.com)을 통해 지난 5일부터 12월말까지 신청받고
있다.

박세리가 우승하지 못할 경우에는 SM520 1대를 비롯 노트북, 호텔 이용권,
상품권, 자동차 용품권 등의 경품을 2천2백여명에게 줄 계획.

이에따라 이번 행사에 걸린 경품액수는 줄잡아 20억원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삼성은 이를 통해 연말연시에 전국적으로 SM5 붐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