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중국방문 및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마치고
20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 기자회견을 가졌다.

일문일답 내용을 간추린다.

-이번 외교 활동의 성과와 향후 외교 구상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시키고 우리의 대북 3대원칙에 대한 지지를
얻어냈다.

또 다른 나라들로부터 경제 개혁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도 많이 받았다"

-오늘 아침 서해안 괴선박 침투사건에 대한 생각은.

"보고를 받지 못했다.

잘 알아보고 대책을 세우겠다.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고 안보태세를 확고히 하면서 우리의
대북 기본원칙인 안보와 화해를 병행한다는 원칙을 지켜 나가야 한다"

-최장집 교수에 대한 사상논쟁은.

"사법부의 결정을 봐가며 대책을 세우겠다.

잠정적으로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부터 특별한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앞으로의 경제정책 방향은.

"금융을 포함한 경제개혁을 철저히 해야 금융경색이 없어지고 경기가 산다.

지금은 소비를 진작시킬 필요가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애국하는 심정으로 소비해 줬으면 한다"

-북한의 지하핵시설 의혹에 대한 진상과 미국정부와의 공조문제는.

"미국 여론이 북한 핵에 대해 걱정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한.미 양국의
대북정책은 일치한다.

앨 고어 부통령도 한국의 햇볕론을 지지하고 있다.

북한 영변 인근의 지하핵시설 의혹은 의혹만 있을 뿐 밝혀진 것은 없다.

대북정책은 인내를 갖고 추진해야 한다"

-북한의 금창리 핵시설 의혹이 대북 포용정책에 영향을 주나.

"북한의 지하 핵시설 의혹은 마땅히 밝혀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되지만 북한은 핵을 만들지 않고 있다면 그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번 APEC은 무역자유화 합의에 실패했다.

APEC 발전방향에 대한 생각은.

"회의의 실효성이 부족한 점은 있으나 실패는 아니다.

회의의 실효성을 거둘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내년 뉴질랜드 회의에서
제안하겠다.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를 시도한 것은 이번 APEC의 성과로 볼 수 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