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LG전자와 LG반도체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사업을 LG
LCD라는 별도법인으로 일원화하되 이 회사를 전자의 자회사로 운영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러나 별도법인을 새로 설립하지는 않기로 했다.

LG전자의 자회사인 LG소프트를 LG LCD로 개명해 재출범시킨 뒤 이 회사에
관련사업을 몰아주는 형식으로 액정표시장치 사업을 일원화할 계획이다.

LG소프트는 자본금 2백50억원 규모의 SI(시스템통합)업체.

당초 LG전자의 지분은 58%였으나 액정표시장치 사업을 일원화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지난 18일 LG전선 정보통신 등 계열사 지분을 사들여 지분율
을 93%로 끌어올렸다.

LG전자는 먼저 현금출자를 통해 이 회사의 자본금을 7천여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그 돈으로 자사와 반도체의 액정표시장치 사업을 매입케할 예정.

별도법인으로의 일원화라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LG전자의 돈으로 LG반도체
의 액정표시장치 사업을 인수하는 형태가 된다는 얘기다.

LG반도체 액정표시장치 사업부문의 자산은 1조2천9백13억원이며 부채는
1조1천6백74억원이다.

따라서 LG반도체의 이 사업 매각대금은 1천2백39억원선이 될 것이라고 LG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진행중인 자산재평가로 약 6천억원의 차액이 발생하고
유상증자 납입금 5천5백억원과 기타자산 매각대금 2천3백억원 등이 들어올
예정이어서 LG반도체의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낮추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반기에 2천5백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나 반도체 가격상승으로 10월
이후 흑자를 내고 있어 적자도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LG가 LG LCD라는 법인을 신설하지 않고 LG소프트의 이름을 바꿔 재출범
시키기로 한 것은 법인설립 비용을 줄이고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LG는 LG LCD에 약 3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한다는 방침 아래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는 유럽의 한 업체와 현재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