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체의 생명력은 우수 기술인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술인력들이 다른 일에 신경쓰지 않고 기술개발에만 주력할수 있도록
하는게 기술인력 양성의 핵심이다.

이런 점에서 TI(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기술인력 정책인 "테크니컬 레더
(technical radder .기술직 승진체계)시스템"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시스템은 기술인력들이 관리직으로 이직하지 않고도 명예와 높은 급여를
받을수 있도록 한다는게 골자다.

이를 위해 기술직 사원들의 승진코스를 "기술인력그룹(MGTS)-수석기술인력
그룹(SMTS)-수훈기술인력그룹(DTMS)-최고기술인력(Fellow)" 등으로 나눴다.

각 단계별로 엄격한 비례의 원칙이 적용된다.

MGTS는 전체 대상 기술인력의 8.3%에 불과하다.

SMTS는 MGTS인력의 50%이하다.

최고기술인력은 전세계적으로 48명에 불과하다.

엔지니어가 이 코스를 밟기 위해서는 엄격한 심사를 받아야 한다.

TI본사의 "기술자동료그룹"이 신청자의 기술개발 기여도나 특허 보유상황,
논문발표 등을 기준으로 심사한다.

일단 이 코스를 밟게 되면 급여와 직급이 상향 조정된다.

같은 급이라도 동료 직원보다 급여가 높아지기도 한다.

"전문 엔지니어"로서의 명예가 주어진다.

손영석 TI코리아 사장은 "대부분의 기업에서 기술인력들은 승진과 함께
페이퍼워크(서류업무)에 시달려야 한다"며 "이 제도는 기술인력들을
페이퍼워크에서 해방시킴으로써 그들이 연구개발에 전념할수 있도록 해준다"
고 말했다.

현재 TI코리아에는 DSP연구센터 연구원 3명이 MGTS코스를, 2명이 SMTS코스
를 밟고 있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