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과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지하시설 의혹을 포함한 한반도 현안에 대한
협의내용을 밝혔다.

공동 기자회견 내용을 간추린다.

<> 김대중 대통령 모두발언 =우리 두 정상은 최근 북한의 태도를 검토
했으며 대북 포용정책이 현실적으로 최선의 정책이며 이를 일관성 있게
추진해 가기로 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한다면 이를 용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으며
이문제는 대화와 교섭을 통해 긴밀히 공조해 가기로 했다.

지하의혹시설 문제는 한반도 안보에 심각한 문제로 상당한 의혹이 있는
만큼 충분한 현장 접근을 통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 클린턴 대통령 모두발언 =제네바합의는 북한핵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길이며 평양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

우리는 대포동 미사일과 지하 의혹시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눴으며
북한은 의혹을 만족스럽게 해소해야 한다.

김 대통령이 한국의 금융위기를 잘 다뤄 경제를 다시 성장의 길로 올려
놓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미국은 수출입은행을 통해 이미 40억달러를 신용대출했으며 앞으로 2년간
80억달러(단기자금 연장 포함)를 지원하겠다.

기업구조조정을 이루기 위해 대기업 등이 자기역할을 다해야 한다.

- 북한의 핵의혹이 규명되지 않아도 계속 포용정책을 추진할 것인가.

<> 김 대통령 =북한의 태도에는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

지하의혹시설에 대한 접근과 사실여부 확인은 분명히 해야 한다.

만일 확인되면 이를 중단시키도록 해야 한다.

북한과의 대화는 인내심을 갖되 단호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 클린턴 대통령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미국의 지원이
어려워질 것이다.

우리는 지하시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할 증거를 가지고 있지만 그 시설이
무엇인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른다.

북한은 한국의 현 북한정책이 김 대통령이 취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라는
점을 잘 알 것이다.

북한은 신뢰를 잃게 되면 매우 불행하게 될 것이다.

-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방안은 무엇인가.

<> 클린턴 대통령 =우리가 진실로 바라는 것은 북한이 제네바 협약을
지키는 것이다.

북한이 정책을 변화하지 않으면 피해는 결국 그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 양국정상이 대북경제제재에 대해 협의를 했는가.

<> 김 대통령 =정상회담에서 직접 논의하지는 않았으나 대체적인 의견접근
을 봤다.

미사일 문제 등에서 북한이 협조적으로 나오면 경제협력을 포함한 인센티브
를 줄 것이다.

<> 클린턴 대통령 =어제 TV에서 금강산 관광선 사진을 봤다.

대단한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북한이 더 이상 위협적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힘과 부와 행복이 북한에 전해지기를 바라며 금강산 관광선을 통해
그 가능성이 높아지리라고 생각한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