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이자 전각가인 진영근씨가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백악예원(734-4205)에서 작품전을 갖는다.

출품작은 "채근담" 1만2천6백11자를 한 자도 빠짐없이 인각한 전각작품
3백68점과 그 탁본 9백95점, 서예작품 48점등이다.

"채근담" 전문의 완각은 진씨가 20년가까운 세월을 쏟아넣은 필생의
작업이다.

3백68여과의 돌 앞면과 측면에 채근담 전문을 새겨넣는데 10년이 넘게
걸렸고, 그것을 일일이 손으로 탁본해서 정리하는데만도 4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정신적 육체적 소모가 워낙 심해 지난 9월에는 하룻밤새에 수염이 하얗게
세었을 정도.

이번 전시에선 그의 젊음을 송두리째 바친 이들 작업을 총 정리해
보여주게 된다.

전각작품 탁본을 영인하고 그 내용을 번역해 담은 책 "심각 채근담"
(미술문화원, 3만8천원)도 함께 출간됐다.

91년 대한민국서예대전 전각부문 최고상 수상작가.

< 이정환 기자 jh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