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정책연구소(소장 주문영)는 공업기반기술개발 자금을 받아 개발한
우수기술 12건을 TOP 12로 선정, 23일 전경련회관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상품화 기반기술 공동연구등 3개 부문에 걸쳐 선정됐으며 대상은 상품화
부문에서 에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PCS 기지국용 필터 및 듀플렉서에
돌아갔다.

기반기술부문에서는 국제약품공업이 개발한 세파로스포린 항생제 세푸록심
합성제조기술이 금상을, 공동연구에서는 조선대가 세신선라이즈 등과 함께
개발한 선각부재 플라스마 절단 자동화시스템이 금상을 각각 수상하게 됐다.

작년과 올해사이에 개발이 완료된 3백여개 공기반 연구과제 중에서 선정된
이들 기술은 기업들이 IMF 불황의 파고를 넘는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TOP 12 선정을 계기로 우수기술 개발에 산파역할을 하는 국가 R&D자금
지원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우수기술 개발을 돕는 정부 R&D지원사업이 많긴 하지만 국가 전체적으로는
이들 사업의 연계성이 부족,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기술개발 당사자인 기업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를 측면지원하는
정부의 R&D자금 지원시스템이 부처별로 제각기 진행돼 비효율을 양산하는
현상황에서는 우수기술 개발의 확산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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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성프레스 ''캐비닛형 자동프레스'' ]

금성프레스(대표 오현식)는 의류 프레스 국산화의 선두주자다.

의류 프레스는 봉제공장에서 쓰는 다리미라고 할 수 있다.

생산라인에서 대량으로 다림질하는 공정을 자동화한 장비를 말한다.

76년 설립 이래 외제가 독점해온 이 시장의 수입대체에 앞장서 온
금성프레스는 20여종의 의류 프레스를 국산화해 공급중이다.

외국 장비보다 절반정도 싼 가격이어서 봉제업체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의류프레스 자동화기술은 기존의 생산인력을 품목에 따라서는 절반이하로
줄일 수 있을정도로 개발효과가 크다.

TOP 12로 뽑힌 캐비닛형 자동프레스도 마찬가지다.

금성프레스는 전량수입돼 온 이 장비를 올해초부터 수입대체해 오고있다.

이 장비는 모피와 같은 털의류나 실크처럼 직접 눌러서 다리면 손상이 가는
의류를 다림질하는데 적합한 첨단장비.

스팀과 히터열풍만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스커트 재킷 바지 등을 걸수 있는 마네킹등에 옷만 걸어주면 15초내에
다림질 해준다.

연속 작업이 가능하도록 회전문을 사이에 두고 옷을 걸수 있는 작업대를
2대 설치했다.

국내 봉제공장에서는 이 장비가 국산화되기전만 해도 이탈리아 등에서
수입해 썼으나 얇은 소재원단을 쓰는 민감한 의류에 사용이 어렵고
기계 발주에서부터 설치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불편이 컸다.

부품결함과 작동방법이 미숙해 생긴 문제를 해결하는 사후서비스(AS)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금성프레스의 기술개발이 이같은 문제를 일거에 해결한 셈이다.

특히 수입제품보다 40% 싼 값에 제공하고 있다.

금성프레스의 의류 프레스 개발은 불황속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공기반 자금을 지원받아 최근에 로봇 팔을 부착한 회전식프레스를 개발했다.

작년에 본격 출시한 회전식장비의 작업효율을 크게 높였다.

로봇 팔이 다림질한 옷을 자동으로 집어 걸어 놓는것.

신제품 개발과 수출급증 덕분에 금성프레스는 내수격감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액이 작년보다 20억원 증가한 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