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관계자는 "9년동안 어렵게 추진해온 사업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은데다
통일에 든든한 초석을 놓았다는 자부심에선지 관광기간 내내 상기된 표정이
었다"며 "정 명예회장이 그토록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을 정도"라
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18일 출항식을 마치고 현대금강호에 승선했을 때는 관광객들
이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리자 만감이 교차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눈물을 글썽
이기도 했다.
출항직후 금강호 9층 애드머럴 라운지에서 가족, 현대 최고경영자들과 저녁
을 함께 한 자리를 통해 어린시절 금강산에 얽힌 사연들을 들려주느라 평소와
는 달리 식사시간이 1시간 20분이 넘게 걸렸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튿날인 19일에도 정 명예회장은 금강산호텔 인근에 위치한 식당 금강원에
서 가족 및 현대임원, 북한 관계자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노들강변" 등 몇
가지 노래를 직접 불르며 즐거워 했다는 후문.
정 명예회장은 관광객들이 만날 때마다 "회장님 고맙습니다"며 박수와 환호
로 맞이하자 매우 기뻐하는 표정이었으며 작가 김수현씨, 이미 환갑을 넘은
현대건설 사장 시절 여비서 등과 금강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관광일정
을 보냈다.
그는 관광코스중 해금강코스을 직접 둘러봤다.
정 명예회장은 22일 동해항 도착 직후 "성공적으로 첫 관광을 마치게돼
기쁘다"며 "금강산 관광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성원을 보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