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입찰사무국은 기아.아시아자동차의 추가 부실을 발견했다는 현대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으나 현대가 제3의 검증기관 선정을 요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또 현대가 실사를 통해 찾아낸 기아및 아시아자동차의 추가부실은
1조7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사무국의 회계대행 기관인 안건회계법인 관계자는 "현대의 실자자료를
검토한 결과 대부분 인정할 수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며 24일중 이같은
입장을 입찰사무국에 공식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대가 막대한 규모의 추가 부실을 발견했다고 하지만
숨겨진 부채가 추가로 드러난 것은 아니다"며 "다만 기아를 "완전히 죽은
회사"로 보고 그 자산을 지나치게 저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측 주장중 일부 타당한 것이 있긴 하나 그 규모는 부채탕감
재조정 사유(5천1백억원)에는 크게 못미친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현대는 제3의 회계기관 선정을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입찰전 자산실사를 했던 회계 대행기관이 낙찰자의 실사
결과를 검증하는 것은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며 "다른 회계 기관을 통해
공정하게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가 실사과정에서 추가로 발견한 기아및
아시아자동차의 자산초과부채(순부채)는 1조7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