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년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력 약 5천명을 보
내기로했다.

중동 4개국을 순방중인 박태영 산업자원부 장관은 23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 아지즈 국왕과 보건부 장관을 잇따라 만난 자리에서 내년에 한국의 의
료인력을 사우디아라비아에 보내주도록 요청받았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파견인력 규모와 관련, 3년 이상 근무경험이 있는 간호사 2천~4
천명선과 의사와 물리치료사 등을 합쳐 최고 5천명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은 빠른 시일안에 취업희망자 명단, 교육수준, 언어소통 능
력 등에 관한 자료를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에 제출해 의료인력 선발절차를
밟기로 했다.

산자부는 곧 노동부와 함께 해외취업 희망자를 접수해 내년부터 사우디에
본격적으로 의료인력을 내보낼 방침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송출된 한국의 의료인력은 작년까지 간호사 6백여명이었
으며 지금은 대부분 철수한 상태다.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요청으로 대규모 의료인력의 송출이 가능해져
한국내 잉여 의료인력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박태영 장관은 알 아사프 사우디아라비아 재경부장관을 만나 한국중공
업의 담수화설비 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미수금 1억8천만달러의 조기 상환을
요청, 이를 해결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동서를 관통하는 2천4백 규모의 철도 가설 공사에 한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줄 것을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정구학 기자 cg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