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조흥은행이 충북 강원은행과 동시에 합병하지 않고 강원은행과만 합
병할 경우 이를 인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 충북 강원은행이 조흥은행과의 합병에 실패하면 적기시정조치에 따라 합
병명령 임원진교체등을 포함한 경영개선명령을 부과할 방침이다.

이는 정부가 조흥+충북+강원은행등 3자 합병방침을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3일 "조흥은행이 충북 강원은행과 3자 합병이 어렵게
되자 강원은행하고만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이것은 정부
의 기대수준에 못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흥과 충북 강원은행이 3자 합병에 실패하면 금융감독위원회
가 빠르면 이번 주중 적절한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흥은행에는 경영개선조치를, 충북 강원은행에는 강도가 더 센 경영개선명
령을 내릴 공산이 크다.

금감위관계자는 "조흥은행이 지난주말 금강산관광에서 돌아온 현대그룹 관
계자와 강원은행과의 합병문제를 협의한다고 했다"며 "이를 포함한 충북은행
과의 3자합병에 대한 조흥은행측의 최종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33개 은행에 대해 은행감독원이 자산부채실사를 진행중"이라며
"이 실사는 자발적 합병일 경우 정확한 합병비율산정이나 경영개선명령등에
필요한 다목적용"이라고 설명했다. 차병석 기자 chab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