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채리티(자선)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매출액의 일부를 자선기금으로 적립하는 식의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이
부쩍 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자선심리를 활용,회사 이미지를 높이고 매출도 늘리기
위한 것으로 불황으로 불우이웃이 늘자 새로운 판촉기법으로 유통업계
전반에 확산되고있다.

한국P&G와 쌍용제지는 23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사랑 나누기
큰잔치"라는 이름으로 채리티마케팅을 벌인다.

행사기간중 코디화장지를 사거나 1만원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3천원
상당의 할인쿠폰을 주고 쿠폰 1장당 5백원씩 자선기금으로 적립키로 했다.

기금은 연말에 서울 대구 순천에 있는 아동복지시설 SOS마을을 돕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패션의류업체인 (주)까슈는 "사랑의 동전"이란 이름의 자선경품행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12월말까지 각종 경품을 내걸고 응모권과 함께 1백원짜리
동전을 경품함에 넣도록 권하고 있다.

까슈는 이렇게 모은 돈을 내년 1월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경품으로는 1천만원 상당의 1캐럿 다이아반지를 비롯, 마티즈 승용차,
3부 다이아반지, 스키용품, 제주도 마리나호텔 2박3일 숙박권 등을 준비했다.

대상은 "청정원 작은 정성 큰 나눔"이란 채리티마케팅을 벌여 청정원
(고추장된장 등 가공식품)수익금의 1%를 실업기금으로 낼 계획이다.

지난 9월초 시작된 이 행사는 연말까지 계속된다.

대상은 지난달에는 광주김치축제에 참여, 수익금을 광주지역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데 사용했다.

롯데리아는 연말까지 3천2백원짜리 불고기버거 1세트당 20원씩 적립해
도시빈민가정 폐광촌어린이및 북한 결식아동을 돕는데 쓰기로 했다.

지난 여름엔 1차로 4천만원을 수해어린이를 돕는데 사용했다.

이밖에 일부 백화점들은 할인점과 차별화하기 위해 채리티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3일"사랑의 김치 나누기"란 이름으로 1t 트럭 8대 분량의
김장김치를 서울시내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다.

삼성플라자 분당점도 배추 1천포기를 성남새마을부녀회에 기탁해
불우이웃을 돕기로 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