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CB)가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등급인 기업들의 자금조달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BB-인 한신기계는 오는 31일 대신증권을 주간사로 50억원규모의
무보증전환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또 신용등급이 BB+인 모나미도 12월중 대우증권을 주간사로 50억원규모의
무보증전환사채를 발행한다.

이밖에 신용등급이 B인 광동제약과 신용등급이 C인 BTI도 각각 50억원 및
80억원어치의 무보증전환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투자부적격등급인 회사들과 CB발행을 위해 활발하게
접촉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이같은 사례가 잇달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이 전환사채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신용등급이 낮아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주가가 전환가격을 웃돌면 주식으로 전환해 이익을 볼
수 있는데다 설사 주가가 약세를 보인다해도 시중금리이상의 이자율이 보장
되는 만큼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회사들은 따라서 전환사채의 표면이율과 만기보장수익률을 시중금리
보다 월등히 높게 책정해 투자가치를 높였다.

모나미의 경우 표면이율은 연 14%, 만기보장수익률은 연 16%에 달했다.

또 광동제약도 표면이율과 만기보장수익률을 각각 연 13%로 높게 정했다.

광동제약은 특히 전환사채를 원할히 소화시키기 위해 사상처음으로 만기를
1년으로 짧게 정했다.

이 기간 동안 회사가 망하지만 않으면 최소한 연 13%이상의 투자수익률이
보장되는 셈이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