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한장을 사면 1백30만원짜리 피아노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1억원을 웃도는 아파트가 백화점 경품으로 등장한데 이어 음반가에도
1백만원이 넘는 대형 경품이 나왔다.

국내 음반사가 이처럼 큰 경품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노폴리"라벨로 알려진 중소음반사 굿인터내셔널은 12월부터 4대의
피아노를 내걸고 대대적인 경품행사를 벌인다.

행사장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메트로미도파, 뮤직랜드 등 대형 CD매장 4곳.

굿인터내셔널은 이들 매장에서 자사의 피아노 음반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추첨권을 나눠준 뒤 연말과 내년 1월중 추첨을 통해 매장별로 비치해놓은
피아노를 경품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굿인터내셔널이 이번 경품행사를 마련한 것은 "모노폴리"란 자체라벨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클래식음반 소비자들은 같은 음악이 담겼어도 유명라벨의 음반을 구입하는
경향이 짙다.

모노폴리는 "카잘스 시리즈" 등 첼로음악 전문라벨이란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 피아노음악을 담은 음반발매를 계기로 폭넓은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는
라벨이란 점을 인식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경품행사 기간중에는 CD 판매현장에서의 즉흥연주회도 예정되어 있어
이채롭다.

영풍문고와 뮤직랜드 두 행사매장에서 아마추어 연주자들의 살롱식 연주회
를 열겠다는 것.

굿인터내셔날은 이를 위해 "고전음악동호회" "피아노음악연구회" 등 통신상
의 음악동호회를 통해 현장연주에 참여할 아마추어 연주자를 모집중이다.

단순한 경품제공행사가 아니라 클래식 음악을 통해 모두가 어울리는 행사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경품행사와 함께 마련되는 아마추어연주자들의 즉흥연주회가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