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털터리 은행' 나오나 .. '6대 시중은행 사상 최악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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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시중은행 10조원 적자"
국내 은행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야말로 "최악의 성적표"다.
은행적자의 심각성은 은행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데 있다.
거래기업들에 대한 대출기능이 현저히 약화된다.
대외적으론 더욱 차입하기 힘들어진다.
금융의 혈맥이라는 은행이 기업에 돈을 공급해주지 못하는 비참한 현실이
나타날지 모른다.
처방전으로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이 재론되곤 있지만 국민 여론의 반발도
심상치 않다.
<> 6대 시중은행 왜 이렇게 됐나 =은행들은 내적인 요인보다는 외적인
요인이 컸다고 주장한다.
경제가 엉망인 상황에서 거래기업들이 줄줄이 쓰러졌고 그래서 부실채권이
급증했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마저 크게 강화됐다.
종전에 요주의로 분류되던 여신이 고정으로 바뀌었고 정상으로 취급되던
여신 일부가 요주의로 "강등"됐다.
또 요주의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도 1%에서 2%로 높아졌다.
신탁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쌓아야 했다.
고정에 대한 충당금 비율은 20%.
새로운 기준에 따른 고정이하 여신과 요주의 여신은 은행권 전체로 각각
70조8천억원, 6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은행 전체 대출중에서 6대 시중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기준강화가 가져다준 충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은행들은 또 부실채권을 성업공사에 매각함으로써 손실이 확대됐다.
이는 사실 충분히 예상된 손실이기는 하다.
은행입장에서도 부실을 털어내지 않고는 경영을 정상화할 수 없었기 때문
이다.
매각과정에서 회수의문 채권은 3%에 팔렸다.
대손충당금을 75% 적립하고 있었기 때문에 25%에 매각해야 손실을 입지
않는 것.
22%만큼 손실로 잡혔다.
또 고정은 45%에 팔렸다.
20%의 충당금만 쌓은 상태여서 35%만큼 손실을 봤다.
이와함께 기아가 현대로 넘어가면서 7조원가량의 부채를 탕감해 주기로
결정, 손실이 확대됐다.
이밖에 퇴직급여충당금 유가증권평가충당금도 선진국기준에 맞게 1백%
적립하도록 돼있어 상당한 부담을 안게된 것이다.
<>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은행들은 올해 "털 것을 모두 털고 쌓을 것을
다 쌓으니까" 내년부턴 흑자기조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안이 그렇게 녹녹치 않다.
내년에는 자산건전성 분류방식이 더 강화된다.
기업이 과거에 대출금을 어떻게 상환했느냐 뿐만 아니라 미래 상환능력도
내년부터 반영되기 때문이다.
금융계는 이로인해 요주의여신중 75%가 부실채권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50조원의 부실채권이 더 늘 것이란 얘기다.
대손충당금을 18% 더 쌓아야 한다고 할 때 은행들은 모두 9조원의 충당금
부담을 안는다.
그 가운데 절반 가량은 6대 시중은행 몫이다.
게다가 금리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자산운용처도 마땅치 않다.
고수익 운용처를 찾기위해 너도나도 우량중소기업에 매달리고 있지만 이로
인해 이익을 본다고 장담할수도 없다.
경우에 따라선 더 많은 "피"를 흘릴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올해의 대폭적인 적자가 내년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적자는 무코스트자금인 자본잉여금을 먼저 까먹는다.
연리를 10%로 보면 1조원의 자본잉여금을 갖고 있는 은행은 당장 1천억원의
손해가 난다.
뿐만 아니라 2000년1월에는 시장리스크를 감안한 신BIS 기준이 도입된다.
파생금융상품 금리 환율 주가변동등 시장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반영
해야 한다는 얘기다.
리스크 증가에 따라 자기자본을 늘려야 하는 부담이 확대되는 것이다.
<> 우량은행들은 더 우량해졌다 =6대 시중은행들이 올해 이처럼 죽을 쑨
반면 국민 하나 한미 주택 신한은행 등은 실적이 더 좋아졌거나 현상유지를
했다.
이들 은행들은 적립부담이 되는 것은 올해 모두 쌓는다는 방침이다.
이익을 못내더라고 앞으로 경영에 부담이 되는 것은 모두 제거한다는
취지다.
전형적인 보수적 결산이다.
국민은행은 경우에 따라선 올해 1천3백억원까지 흑자가 가능하지만 이익을
제로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미은행도 약5백억원만 흑자를 내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하나은행은 연말 최대 1천2백억원의 흑자를 내다보고 있다.
신한은행 주택은행도 적자를 방어하는 선에서 결산할 계획이다.
이들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부실채권 발생이 적었던데다 금융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예금이 대거 집중돼 자금운용수익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들어 신규 증가한 예금액이 7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4일자 ).
국내 은행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야말로 "최악의 성적표"다.
은행적자의 심각성은 은행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데 있다.
거래기업들에 대한 대출기능이 현저히 약화된다.
대외적으론 더욱 차입하기 힘들어진다.
금융의 혈맥이라는 은행이 기업에 돈을 공급해주지 못하는 비참한 현실이
나타날지 모른다.
처방전으로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이 재론되곤 있지만 국민 여론의 반발도
심상치 않다.
<> 6대 시중은행 왜 이렇게 됐나 =은행들은 내적인 요인보다는 외적인
요인이 컸다고 주장한다.
경제가 엉망인 상황에서 거래기업들이 줄줄이 쓰러졌고 그래서 부실채권이
급증했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마저 크게 강화됐다.
종전에 요주의로 분류되던 여신이 고정으로 바뀌었고 정상으로 취급되던
여신 일부가 요주의로 "강등"됐다.
또 요주의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도 1%에서 2%로 높아졌다.
신탁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쌓아야 했다.
고정에 대한 충당금 비율은 20%.
새로운 기준에 따른 고정이하 여신과 요주의 여신은 은행권 전체로 각각
70조8천억원, 6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은행 전체 대출중에서 6대 시중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기준강화가 가져다준 충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은행들은 또 부실채권을 성업공사에 매각함으로써 손실이 확대됐다.
이는 사실 충분히 예상된 손실이기는 하다.
은행입장에서도 부실을 털어내지 않고는 경영을 정상화할 수 없었기 때문
이다.
매각과정에서 회수의문 채권은 3%에 팔렸다.
대손충당금을 75% 적립하고 있었기 때문에 25%에 매각해야 손실을 입지
않는 것.
22%만큼 손실로 잡혔다.
또 고정은 45%에 팔렸다.
20%의 충당금만 쌓은 상태여서 35%만큼 손실을 봤다.
이와함께 기아가 현대로 넘어가면서 7조원가량의 부채를 탕감해 주기로
결정, 손실이 확대됐다.
이밖에 퇴직급여충당금 유가증권평가충당금도 선진국기준에 맞게 1백%
적립하도록 돼있어 상당한 부담을 안게된 것이다.
<>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은행들은 올해 "털 것을 모두 털고 쌓을 것을
다 쌓으니까" 내년부턴 흑자기조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안이 그렇게 녹녹치 않다.
내년에는 자산건전성 분류방식이 더 강화된다.
기업이 과거에 대출금을 어떻게 상환했느냐 뿐만 아니라 미래 상환능력도
내년부터 반영되기 때문이다.
금융계는 이로인해 요주의여신중 75%가 부실채권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50조원의 부실채권이 더 늘 것이란 얘기다.
대손충당금을 18% 더 쌓아야 한다고 할 때 은행들은 모두 9조원의 충당금
부담을 안는다.
그 가운데 절반 가량은 6대 시중은행 몫이다.
게다가 금리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자산운용처도 마땅치 않다.
고수익 운용처를 찾기위해 너도나도 우량중소기업에 매달리고 있지만 이로
인해 이익을 본다고 장담할수도 없다.
경우에 따라선 더 많은 "피"를 흘릴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올해의 대폭적인 적자가 내년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적자는 무코스트자금인 자본잉여금을 먼저 까먹는다.
연리를 10%로 보면 1조원의 자본잉여금을 갖고 있는 은행은 당장 1천억원의
손해가 난다.
뿐만 아니라 2000년1월에는 시장리스크를 감안한 신BIS 기준이 도입된다.
파생금융상품 금리 환율 주가변동등 시장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반영
해야 한다는 얘기다.
리스크 증가에 따라 자기자본을 늘려야 하는 부담이 확대되는 것이다.
<> 우량은행들은 더 우량해졌다 =6대 시중은행들이 올해 이처럼 죽을 쑨
반면 국민 하나 한미 주택 신한은행 등은 실적이 더 좋아졌거나 현상유지를
했다.
이들 은행들은 적립부담이 되는 것은 올해 모두 쌓는다는 방침이다.
이익을 못내더라고 앞으로 경영에 부담이 되는 것은 모두 제거한다는
취지다.
전형적인 보수적 결산이다.
국민은행은 경우에 따라선 올해 1천3백억원까지 흑자가 가능하지만 이익을
제로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미은행도 약5백억원만 흑자를 내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하나은행은 연말 최대 1천2백억원의 흑자를 내다보고 있다.
신한은행 주택은행도 적자를 방어하는 선에서 결산할 계획이다.
이들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부실채권 발생이 적었던데다 금융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예금이 대거 집중돼 자금운용수익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들어 신규 증가한 예금액이 7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