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부순재 열사순명

탐욕스러운 사람은 재물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고, 높은 뜻을 지닌 선비는
명예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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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의의 복조부에 있는 말이다.

"나라에 부끄러움을 아는 선비가 있으면 그 나라에는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라고 한 말이 있었거니와, 정녕 나라의 명예를 위하여 목숨을 바칠
만한 열정과 애국심을 지닌 선비가 있다면 그 나라에는 영광이 있게 마련
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IMF 구제금융체제하에 나라가 부끄러움을 겪고
있으니 이는 분명 이 나라에는 부끄러움을 아는 선비가 없었음을 말하는
것이요 나라의 명예를 위하여 목숨을 바칠만큼 열정적인 선비가 없었음을
말한다.

청문회라도 열어 부끄러움을 모르고 명예심도 없이 그저 재물만 탐했던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을 알게 할 일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