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시장에 때아닌 수령(물의 나이) 논쟁이 한창이다.

지금까지는 청정지역(충북 초정리등) 또는 암반지역(제주도등)등에서
나온 물을 좋은 샘물의 첫째 조건으로 꼽았다.

그러나 해태음료가 최근"물에도 나이가 있다"며 수령이 보다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하고 나서자 선발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태는 "나이가 많은 지하수일수록 땅속에서 순환되는 동안 깨끗이
여과돼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고 전제, "해태 강원도
평창샘물"이 우수한것도 이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회사는 그 근거로 "물에도 나이가 있으며 나이는 물맛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최무웅 한국지하수학회장(건국대교수)의 논문을 제시했다.

국내에 시판되는 10여개사의 샘물을 분석한 결과 수령이 40년을 넘는
샘물은 해태샘물 하나뿐이라는게 회사측 주장이다.

해태는 이제품이 미국 FDA와 일본 후생성이 제시한 까다로운 수질검사를
통과했으며 ISO 9002를 획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회사는 앞으로 "40년을 살아 숨쉬는 물"이란 구호를 앞세워 샘물
판촉을 강화하고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생수시장을 선도해온 선발대형사들이 해태의 이같은 공세를 보고만
있을리는 만무해 수령논쟁은 앞으로 겨울철 물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 김영규 기자 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