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가 백담사 유배 10주년인 23일 저녁 서울 구기동의
한 음식점에서 측근들과 부부동반으로 만찬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만찬에는 장세동 전 안기부장, 정호용 허삼수 이학봉 안무혁 전 의원,
안현태 전 청와대경호실장, 이양우 변호사, 사공일 전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또 염보현 전 서울시장, 이원홍 전 문공장관, 이종구 전 국방장관, 최세창
전 육군참모총장, 최열곤 전 서울시교육감 등 측근들의 모습도 보였다.

주치의였던 한용철 삼성의료원명예원장과 당시 경호실소속으로 함께 고생
했던 전직경호원 20여명도 이날 만찬에 참석했다.

전 전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오늘을 기억하고 자리를 마련해
참석했지만 나도 오늘을 잊은 만큼 여러분도 잊어 달라"면서 "앞일이 중요
하며 과거를 뒤돌아볼 시간도 없는 만큼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가자"고 당부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