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왕 이창호9단이 유창혁9단을 누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창호 9단은 23일 한국기원에서 속개된 한국통신프리텔배 제6기
배달왕기전(한국경제신문 한국PC통신 공동주최, 한국통신프리텔 후원)
도전5번기 2국에서 도전자 유창혁9단을 맞아 흑으로 1백47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이9단과 유9단은 종합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이창호 9단은 이달들어 도전 1국과 국수위 방어전에서 잇따라 패배한
후 이날 대국에서 승리, 안정궤도로 재진입했다.

이날 대국은 이9단의 실리 앞에 유9단의 세력이 완패한 형국이었다.

두 선수는 초반부터 장고를 거듭하며 신중하게 착점, 3시간여동안 35수만
진행했다.

두 선수는 막판에 초읽기에 몰린 뒤 유9단의 결정적 패착을 틈타 이9단이
승리를 낚았다.

흑을 쥔 이9단은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중국류포석을 뒀다.

유9단은 2연성 포석에 이어 좌상귀와 좌하귀에 날일자 포석을 전개했다.

이9단이 즐겨 사용하는 포석을 채용한 것이다.

이9단은 하변과 우하귀에서 집을 형성하는 실리형으로, 유9단은 흑집을
약화시키고 백세력을 키우려는 세력바둑으로 맞섰다.

전장은 승부처인 중앙으로 옮겨졌고 여기서 유9단이 패배했다.

도전기 제3국은 12월5일 경북 영덕군 남정면 동해비치관광호텔에서
속개된다.

<>.이창호9단은 이날 애독소설 풍수(김종록 작)를 들고 나타나 눈길.

땅의 생기를 찾아 발복을 추구하는 풍수와 "땅따먹기"게임인 바둑은 깊은
연관이 있다고 김수영7단은 설명.

바둑이 주역의 구궁팔괘에서 나왔듯, 이9단도 풍수연구를 마치면
주역공부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날 대국 입회인인 김수영7단은 인터넷 생중계 해설을 맡아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인터넷 해설에선 특유의 농담과 비유를 적절히 섞어가며 네트즌들을
사로잡았다.

주최측은 특히 최종우승자 알아맞히기 행사를 벌이고 있어 참여도가
높다고 설명.

인터넷주소는 "www.hitel.net"이며 하이텔 접속후 "go probd"를 쳐도 된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