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상승이다. 아니다, 거품이다"

미국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아시아와 유럽주가도 속등하는 최근의
세계증시에 대한 평가가 "안정회복론"과 "버블(거품)론"으로 양분되고 있다.

회복론자들은 세계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지난 만큼 주가도 오를 때가
됐다는 것이다.

버블론자들은 그러나 펀드멘털(경제기초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은
이상급등이라며 주가폭락을 우려한다.

<>상승세가 지속된다=잇따른 호재로 세계증시가 안정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다.

<>미국의 금리인하를 필두로 한 세계적인 금리하락 추세 <>미약하나마
회복기미가 보이는 아시아경제 <>브라질에 대한 대규모 금융지원
<>헤지펀드들의 세력약화등이 전문가들이 지목하는 주가상승 재료들이다.

반면에 악재는 별로 없다.

따라서 앞으로 지난 여름과 같은 세계주가 대폭락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미국주가는 상승세를 지속,세계증시의 오름세를 선도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프루덴셜증권의 수석애널리스트 랄프 아캄포라는 "미국경제가 하드랜딩
(경기침체)하기 보다는 소프트랜딩(완만한 경기둔화)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며 점진적인 주가상승을 점친다.

다우지수가 조만간 1만선을 넘어 내년에 1만2천선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폭락을 앞둔 버블이다=실물경제가 주가상승세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버블론의 대전제다.

최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잊혀진 위험"이라는 타이틀로 미국증시의
버블우려가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증시의 버블론은 지난 여름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 이코노미스트가 버블론을 제기한후 다우지수는 9천3백선에서
7천5백선으로 떨어졌다.

성장률 무역수지 기업경영실적 등을 감안할 때 9천대의 주가는 거품이라는
분석이었다.

이번에는 지난 9월 미국의 소비증가율(0.5%)이 소득증가율(0.2%)을 웃도는
등 거품경제 상황이 엿보여 주가폭락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즉 그동안의 과소비로 향후 소비지출이 급감, 경제성장률이 크게 낮아지고
주가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한다.

또 세계경제 위기로 미국기업의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주가가 뛰고
있는 것은 지금의 증시상황이 버블임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다우지수는 내년초에 다시 7천대로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월스트리트저널도 24일 아시아주가 상승이 실물경제의 뒷받침을 받지않은
것이라며 주가폭락사태의 재연을 우려했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