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한전과 한국통신에 대해 전기요금과 전화요금을
인상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공기업 민영화와 관련해 추진되고 있는 이들기업의 해외DR(주식예탁
증서)을 매각하려면 기업수지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한전과 한통등 관련기업은 요금인상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으나 재정경제부는 물가에의 압박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어 해외
DR매각이 진통을 겪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에 투자하는 주요외국펀드와 메릴린치
통신투자펀드등 대부분의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기요금 18%,시내전화요금
14%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전의 경우 지난해말 투자보수율(투자금액대비 이익금회수율)이
3.2%에 불과해 세계주요 전력업체 수준인 9%에 크게 미달해있다.

한국통신의 시내전화 사업부문도 원가보상률이 86~88%수준에 불과해
전화1통당 평균 7원씩 손실을 보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말 ROE(자기자본대비 순이익)는 1.56%수준이며 영업
이익률(매출액대비 영업이익)도 5.7%수준에 불과하다.

외국인들은 세계 주요전화업체의 ROE가 10~20%수준이라는 점을 강조
하고 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이에대해 "전기 및 전화요금 인상은 소비자물가뿐
아니라 공산품생산가격까지 상승시키기 때문에 요금인상은 당분간 어렵
다"고 밝혔다.

박준동 기자 jdpowe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