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휴가시즌이 가까와졌다.

추수감사절 연휴에 이어 크리스마스 휴가가 닥쳐온다.

따라서 외국인에 의한 주가 상승은 앞으로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외국인동향과 연말 움직임을 점검해 본다.

<> 최근 외국인 동향 =외국인투자가들은 지난주 2천4백7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데 이어 금주 들어서도 매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특히 핵심우량주에서 현대건설 대한항공 삼성물산 등 중저가
대형주로 매기를 확산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매도 포지션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

반면 누적 순매수포지션은 사상최고인 2만2천계약을 기록했다.

지난 19일 골드만삭스가 선물을 대거 신규매수한데 이어 타이거펀드가 23일
5천계약에 달하는 기존매도포지션을 대부분 청산(환매)한 결과다.

<> 주요 변수 =26~29일까지는 추수감사절 연휴다.

이어 12월중순부터 크리스마스휴가가 이어진다.

외국인이 한국주식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날이 10여일에 불과한 만큼 최근의
주식 및 선물매입강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또 위험을 피하기 위해 휴가전에 기존 선물매수포지션을 대거 정리할 가능성
도 불거지고 있다.

<> 전망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휴가에 관계없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의 운용성적이 나빴던데다 전세계 주식시황이 급변하는 만큼
연말 폐장 때까지 수익을 관리해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전장보다 후장에 주문을 많이 내는 등 시세흐름에 바짝 붙어있는
것은 물론 종가관리에도 신경을 쓰는 듯한 인상이다.

예년에도 연휴공백이 별로 없었다.

강헌구 ING베어링증권 이사는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외국인 매수강도가
약화될 것으로 우려하지만 실제로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전했다.

증권거래소 집계를 보면 지난 96년 부활절 휴가기간에 외국인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6%대의 매매비중을 유지했다.

다만 크리스마스가 낀 주에는 매매비중을 5%대로 소폭 줄였다.

IMF 격변기를 맞은 지난해에는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중에도 대량으로 주식을
사고 팔았다.

<>투자전략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핵심우량주보다는 중.저가
대형주나 중.소형우량주를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핵심우량주는 그동안 많이 올랐는데다 선물만기일이 가까와짐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의 주타깃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