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대증권사의 하나였던 야마이치증권이 자진 폐업을 선언한지 24일로
만 1년이 됐다.

그러나 덩치가 컸던 만큼 해산 역시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은특융 문제등 난제가 많아 완전 해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

<>파산 이후 동향

지난 6월 해산특별 결의를 위한 주주총회가 열렸으나 정족수가 부족해
결의를 이끌어 내는데 실패했다.

결국 주총 대신 법원의 회사해산판결을 받기로 방침을 바꿨지만 이 소송
역시 비용부담을 꺼린 주주은행들의 비협조로 무산됐다.

현재로서는 파산법에 따른 청산절차 만이 남았으나 청산 과정도 그리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지는 않다.

야마이치의 채무초과규모는 지난 9월말로 3백억엔.

지난 3월말 2백25억엔이던 채무초과액은 청산절차가 진행되면서 계속
불어났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생명및 손해보험사로부터 빌린 4백30억엔의 후순위채권
문제까지 제기됐다.

보험사들은 "야마이치 증권이 장부외 채무를 숨겨왔기 때문에 후순위특약은
원천 무효"라며 채권반환소송을 제기해놓고 있다.

더욱이 야마이치는 장부외 채무발생을 이유로 지난 12일 유키히라 전회장,
미키 전사장, 요코다 전회장등 9명에 대해 20억엔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고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결국 이해관계자들 모두 서로가 결론을 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사원 재취업 문제

7천6백94명 가운데 84%인 6천4백89명이 일자리를 찾았다.

재취업회사로는 메릴린치 일본증권의 1천6백6명을 비롯 금융기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40세이하 남성의 재취업율이 90%를 넘어섰다.

그러나 50세이상은 74.9%에 그쳤다.


<>관련기업

야마이치증권 투자신탁은 지난5월 산와은행계열의 파트너즈투신으로
새출발했다.

투자고문은 프랑스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럴산하에 들어갔고 신탁은행은
오릭스에 팔려갔다.

나이가이증권은 도카이마루증권과 내년 봄에 합병된다.

태평양증권은 스미토모생명보험의 출자로 일단 고비를 넘겼다.

야마이치파이낸스등은 문을 닫았다.

<>전망

청산을 위해서는 후순위채권소송 일은특융상환문제등이 해결돼야 한다.

야마이치가 후순위채권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이번에는 일은특융
상환문제가 불거져나올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일은특융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야마이치정리 해법도 찾기어렵다는
것이다.

[ 계열사 변화내용 ]

야마이치투자신탁 -> 파트너즈투신(산와은행 계열)
야마이치투자고문 -> SG야마이치어셋매니지먼트(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계열)
야마이치신탁은행 -> 오릭스신탁은행(오릭스 매수)
나이가이증권 -> 도카이마루만증권과 합병
다이헤이요증권 -> 스미토모생명보험 출자

<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