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 있어도 사람들은 음악회에 찾아간다.

현장에서만 느낄수 있는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쁜 일반인들에게 음악회는 멀게만 느껴진다.

몸이 아프거나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에겐 더욱 그렇다.

"생활속의 음악회"를 취지로 기획된 KBS2TV "문화탐험-오늘의 현장"
(월~금 오후8시25분)의 "현장음악회"코너.

음악인들이 직접 청중들을 찾아가는 이 코너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그동안 제작진은 실업고등학교, 청각장애자 학교,천 안 개방교도소,
중앙병원 소아암병동 등 다양한 장소에서 연주회를 열었다.

성악가 박인수씨가 대중음악에만 익숙한 실업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가곡을
가르쳐줬고 최소리씨의 신나는 타악기연주엔 "눈으로 소리를 듣는" 청각장애
학생들이 함께 장단을 맞추며 흥겨워했다.

또 통기타가수, 대금연주자, 대학생 현악4중주단이 지하철에서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현장"에서 진행되는 만큼 각본에 없는 "감동적인" 장면도 많다.

예원고등학교 학생들이 소아 암병동을 찾아갔을때 한 아이의 어머니가
아이가 좋아한다는 "섬집아이"를 부탁하자 즉석에서 연주가 이뤄졌다.

또 가수 권진원씨가 여자 재소자들이 수감돼 있는 천안 개방교도소를 방문,
"살다보면"을 부르자 공연장이 온통 눈물바다가 됐다.

오진산PD는 "청중들이 처음엔 어색해 하지만 연주가 시작되면 표정들이
달라진다"면서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음악회를 친숙하게 만드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표"라고 말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