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국가도 사람의 몸과 같아서 일부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치명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는 길일
것입니다"

한기선 범양상선 회장의 IMF체제 1년에 대한 소감이다.

그는 위기는 결속력을 만들어내는 긍정적 측면이 있고 서로가 격려하면서
팀웍을 이뤄내면 경제난국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한사장은 지난 5년간 꾸준히 기업이미지 개선에 노력한 결과, 현재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전반적인 해운시황 악화가 오히려 범양상선의
국제적 신뢰도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황이 어렵다고 넋놓고 있으면 기회가 오더라도 잡지 못한다"면서
"지금과 같이 어려울 때 최선의 서비스로 고객을 만족시키는 기업은 위기가
지난후에는 더 큰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회장은 이어 "모든 사업이 비슷한 상황이겠지만 해운업은 정지된 표적이
아니라 움직이는 물체를 쏘는 포수의 마음으로 영업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같은 맥락에서 "경영자는 스스로를 점치는 사람이라고 여겨야 한다"며
"깜깜한 밤중과 같은 상태로 점을 칠 수는 없으므로 정확한 정보를 많이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IMF사태를 예견하고 미리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등
난국에 대비했다.

"4/4분기의 해운시황은 최악이고 내년에도 이러한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시장개척과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