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순조로운 경제개혁은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타당했음을
입증하는 교과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고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23일
논평했다.

LA타임스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한국방문 분석기사를 통해 "국제통화기금
(IMF)의 처방이 옳지 않다는 의문이 많았으나 한국은 이를 성실히 이행해
개혁을 단행한 모범생"이라며 "미국의 카우보이식 자본주의와 자유시장
이데올로기가 동아시아에서 기능을 발휘한다면 그 곳은 바로 한국이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아시아국가들의 경우 미국의 경제정책이 비앵글로 색슨 국가
에서는 실효성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으나 한국이 성공함으로써 미국측에
상당한 힘이 되고 있다"며 "한국의 성공사례로 클린턴 대통령은 IMF의
아시아 처방을 문제삼는 비판론을 일축할 수 있는 본보기를 얻게 됐다"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궁극적으로는 개혁에 소극적인 일본에 대해서도 보호정책을
중단하도록 촉구할 명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클린턴 대통령이 한국 정부에 재벌개혁 등 경제개혁 조치를 앞당기도록
촉구한 것과 관련, 현재까지는 미국의 자동차.철강 부문의 수출 감소가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일단 경기하강 조짐이 나타나면 비판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한국은 미국의 5번째 교역상대국이자 4위의 농산물 수입국이어서
농업부문의 고용유지 등을 위해서도 미국은 한국을 지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LA타임스는 끝으로 "한국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일본경제 등 외적인
변수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래도 한국은 세계적 변화에 앞장서서
대응하는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외국
투자가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