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는 내년 3,4월께 경기저점을 통과해 하반기부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0.3%의 소폭 성장을 기록한 뒤 오는 2000년에는 지난해 수준의 소득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환율과 금리가 안정되면서 기업자금사정도 호전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앞질러 경상수지흑자는 올해 예상치
3백95억달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백29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전망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4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99년 경제 대예측" 세미나에서 나온 것이다.

4일간 진행되는 이 세미나의 첫날 행사인 "한국경제전망"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 거시경제 (정순원 현대경제연구원 전무)

내년 3~4월께 저점을 통과, 하반기 이후에나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상반기중에는 내수부진이 계속되고 해외여건악화로 수출부진이 예상돼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

하반기 이후 경기부양효과가 가시화되고 구조조정이 부분적으로 끝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내수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소극적인 감세정책보다 재정지출 확대 등 보다
강력한 부양책이 필요하다.

외채만기도래가 99년~2001년에 몰릴 것에 대비, 중장기 외환수급대책을
세워야 한다.

우리 경제는 2000년 회복을 체감하기 시작, 2002년에 가서야 97년 소득
수준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 내수, 소비 및 투자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원 상무)

민간소비 증가율(올해추정치 -11.2%)은 2.2%로 회복될 전망이다.

정부의 부양책과 자산가격의 안정회복, 소비자 신용확대, 급격한 소비위축
에 따른 반등 등 호전요인이 우세하다.

그러나 고실업의 지속과 임금소득 하락으로 내수증가율은 미미할 수밖에
없다.

설비투자는 내년에도 마이너스 -4.5%의 감소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투자 등 내수진작의 가장 큰 변수는 정부부문의 투자확대와 해외투자
유치의 성공여부다.

<> 수출 (신원식 무역협회 상무)

달러당 엔화환율이 1백30엔대의 약세로 반전되고 세계경제의 성장둔화에
따라 수출부진이 지속돼 무역흑자는 3백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둔화세가 이어지고 특히
동남아 중남미 동구의 수출감소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자동차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철강은 부진이
예상된다.

<> 금리 및 환율 (최공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엔화가 달러당 1백40엔대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원화환율은 1천2백원대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변동폭도 현저히 축소될 전망이다.

시중금리도 안정돼 콜금리는 연 5~7%, 회사채금리는 8~9%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불안한 남미금융시장 상황 등 돌발 요인으로
외환위기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 자금사정 (변기석 한국은행 부부장)

금융기관 1차구조조정 완료와 정부의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집행으로 기업
자금사정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신용경색현상도 어느 정도 풀릴 전망이다.

다만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금융구조조정 지원, 실업대책 등으로 대규모
국공채발행(14조6천억원)이 예정돼 있어 민간부문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 고용 임금 노사관계 (선한승 노동연구원 연구위원)

고용사정은 더욱 악화돼 실업률(올해 추정치 7.0%)이 7.8%로 높아질 것이다.

노동시장 신규진입인구가 26만명으로 예상되나 이중 5만명만 취업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임금삭감 추세는 계속되고 노사관계는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고용악화로
불안한 요소를 안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안정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
된다.

<> 대외경제여건 (노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내년 세계경제의 향배를 좌우할 요소는 미국경제의 경기후퇴속도, 일본
경제의 회생 가능성,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세 유지여부 등이다.

미국은 완만한 성장둔화로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금융개혁의 가시화와 긴급경기부양책으로 침체 탈출이 예상되지만
부양책이 정착되지 않으면 획기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 정리 = 권영설 기자 yskw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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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의 예상 (존 다즈워스 IMF 서울사무소장)

IMF체제 1년이 지난 현재 생산부문의 심각한 침체가 다소 완만해지고
일부선행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고무적인 징후들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내수는 단기적 부진이 예상되며 민간투자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
소비.투자의 획기적 회복은 99년 후반까지도 어려울 전망이다.

외자유치를 위해 기업이 자산평가를 제대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규제의 제거와 금융.기업구조조정의 효과적 진행도 요구된다.

금융구조조정의 첫 시험대는 제일.서울은행의 매각이다.

은행의 외국인 소유 및 외부전문가 배치는 국제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이다.

기업구조조정에서 생산능력의 합리화와 과잉부채 해소는 여전히 미흡하다.

기업구조조정은 얼마나 신속하게 현실화되느냐가 중요하다.

내년 2.4분기 이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지만 연간으로는 -1% 정도가 될
전망이다.

2000~2001년에 4~5%의 실질성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