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외부위탁)을 통해 예산절감은 물론 지역경제개발과 컴퓨터2000년
표기문제(Y2K) 해결이라는 세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다"

비용절감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전산분야 아웃소싱이 경제개발의
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는 남호주정부를 들 수 있다.

호주의 6개주중 하나인 남호주정부(SAG)는 지난 95년10월 세계적
정보처리전문업체인 미국 EDS와 전산분야 아웃소싱 계약을 맺었다.

9년동안 5억6천5백만호주달러에 메인프레임과 구역내통신망(LAN) 등
정부내 모든 전산시스템에 관한 업무를 EDS사에 맡긴다는 내용이었다.

이에따라 남호주정부는 2천5백만호주달러 규모의 IT(정보기술)기반시설을
EDS사에 넘겼다.

관련공무원 2백여명도 EDS로 직장을 옮겼다.

남호주의 이같은 결단은 지역 경제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었다.

남호주정부의 로버트 로슨 통상산업부장관은 "아웃소싱의 조건으로 지역
경제개발을 위한 협력을 내세웠다"고 말했다.

정부와 주요기업들이 EDS의 선진기술을 받아들여 IT분야의 중소기업
육성에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남호주는 이를 통해 오는 2000년 IT산업 매출액의 40%를 아.태지역에
대한 수출로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특히 EDS가 남호주에서 거둔 매출액의 92%를 이 지역에 다시 투자토록
하는 동반자관계(파트너십)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EDS는 호주 시드니와 아들레이드 등 주요도시에 아.태지역본부와
교육센터 벤처기업육성기관(플레이포드센터) 등을 둬 지역경제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또 남호주 경제개발계획(CHAP)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아.태밀레니엄센터를 설립, Y2K문제 처리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아웃소싱을 통해 남호주는 9년동안 모두 1억호주달러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EDS가 남호주에 기여하는 경제개발 효과도 9년동안 8천만호주달러에
달하고 고용창출 효과는 올해말까지 7백5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Y2K문제는 85%정도 해결된 상태다.

남호주정부의 이같은 사례는 전산 아웃소싱이 단순한 비용절감 효과뿐만
아니라 정부나 기업이 추구하는 전략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아들레이드(호주)=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