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성학회(회장 에드윈 한원옌.대만)는 지난 85년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교사 사회사업가 의사 간호사 심리학자 철학자 사회학자 등이 모여 설립된
건전한 성의 정립을 모색하는 단체다.

<>성교육 <>동성애자의 사회적 구제 <>예술과 외설의 기준제시 <>에이즈예방
대중교육 <>성폭력 등 성관련 사회문제 등을 논의하고 정부 및 국제기구에
조언하는 것을 창립취지로 하고 있다.

90년 이후 2년마다 성학회를 개최해 오면서 이번에 서울에서 제5차 행사를
갖기에 이르렀다.

국내에서는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최형기 교수가 운영이사로
참여해 왔다.

98 서울아시아성학회는 박용상 대회장(전 대한비뇨기과 학회장)과 최형기
조직위원장의 주도 아래 학술적으로 풍성하고 대중적으로도 관심을 끄는
자리를 마련하는데 행사의 초점을 맞췄다.

학술회의의 주요 발표내용을 요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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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부터 건전한 성이 자리잡기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성문화연구소 김상원씨가 97년 10월부터 3개월간 3천1백34명의 여고생
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피임 및 성병예방 등에 관한 성지식이
크게 부족했다.

7.5%의 학생이 성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이중 38%는 사랑하기 때문에,
32.2%는 강간이었다고 응답했다.

대부분의 성지식을 친구로부터 얻는다고 대답해 성교육 전문가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한국 대학생들도 성적 자유와 방종을 혼동하고 있다.

장순복 교수는 1천3백8명을 대상으로 기초설문을 한후 다시 19명을 대상
으로 심층면담을 실시했다.

결과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성적 자유와 방종을 혼동하고 있고 건전한
성생활에 필수적인 성의 해부학적 지식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한국남성들의 성문화는 더욱 오염돼 있다.

건국대 의대 양상국 교수가 3백80명의 미혼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84%의 남성이 성경험이 있고 평균 17세에 첫경험을 갖고 있다.

종교가 있을수록, 경제적 여건이 좋을수록, 첫 성경험이 이를수록 성경험이
많았다.

첫 성경험의 상대자는 31%가 직업여성이었고 이들 가운데 11%는 성병에
걸린 경험이 있었다.

또 99.6%는 법적으로 금지된 음란서적이나 사진을 본 경험이 있어 적절하고
체계적인 성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서울지구병원 최영진 군의관이 1천2백12명의 20대 초반 국군 사병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8.1%가 자위 경험이 있었다.

평균 15.25세에 시작했는데 자위행위가 빠를수록 성병 감염의 확률이
높았다.

기혼자들의 성윤리도 문제다.

한국의 남녀성비는 현재 1백11.7대 1백으로 상당히 불균형한 상태다.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숱한 여아 낙태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물론 진기남 교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86.3%가 이를 반대하고 있기는 하다.

결국 사회구조 및 의식의 개선, 의료윤리의 확립이 필요하다는게 중론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