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성학회(회장 에드윈 한원옌.대만)는 지난 85년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교사 사회사업가 의사 간호사 심리학자 철학자 사회학자 등이 모여 설립된
건전한 성의 정립을 모색하는 단체다.

<>성교육 <>동성애자의 사회적 구제 <>예술과 외설의 기준제시 <>에이즈예방
대중교육 <>성폭력 등 성관련 사회문제 등을 논의하고 정부 및 국제기구에
조언하는 것을 창립취지로 하고 있다.

90년 이후 2년마다 성학회를 개최해 오면서 이번에 서울에서 제5차 행사를
갖기에 이르렀다.

국내에서는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최형기 교수가 운영이사로
참여해 왔다.

98 서울아시아성학회는 박용상 대회장(전 대한비뇨기과 학회장)과 최형기
조직위원장의 주도 아래 학술적으로 풍성하고 대중적으로도 관심을 끄는
자리를 마련하는데 행사의 초점을 맞췄다.

학술회의의 주요 발표내용을 요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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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지위가 낮았던 과거에는 대체로 성적 쾌감을 느끼지 못한채
성생활을 했다.

특히 동양여성은 개인시간 부족과 남존여비적 문화풍토로 인해 성적
활동성이 크게 낮았다.

그럼에도 남성에게 봉사한다는 차원에서 낮은 성생활 빈도에도 불구하고
성적 만족도를 비교적 높게 느끼며 지내왔다.

이런 이유로 여성의 성기능장애에 대한 의학적 연구는 상대적으로 남성
성기능장애에 비해 미미했다.

그러나 최근엔 여성 성기능장애 치료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다.

여성 성기능장애 가운데 절정감 장애가 18~76%로 가장 많다.

이밖에 욕구장애 및 흥분장애가 62%, 질경련이 12~17%, 성교통이 3~5%를
차지하고 있다.

남성의 성기능장애는 발기부전 조루증 지루증처럼 기능에 관한 것인데 반해
여성의 성기능장애는 주로 쾌감의 유무나 강약에 바탕을 둔 것이어서 다른
차원의 임상적 접근이 필요하다.

부산대 의대 김원회 교수는 국내에서도 폐경 이후에 골다공증 및 폐경기
증후군 예방차원에서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을 시도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며
이는 여성의 성의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치료는 폐경 이후의 생리적 조건을 개선하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남편의 성의식 및 중년여성의 심리변화, 사회적 관심의 증대와 맞물려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정서적으로 폐경 이후 성생활이 과연 필요한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고 남성들도 노년기의 성생활은 무조건 해롭다는 등 잘못 알고 있는
점이 많아 정확한 성지식이 필요하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전남대 의대 박광성 교수는 여성 성기능장애가 유교문화적 억압, 심리적
압박감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탈피, 질병에 의한 기질적
변화에 의해서도 초래됨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고혈압 흡연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말초혈관병변 자궁적출 폐경
요실금 노화 등에 의해 여성 성기능장애가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초음파검사나 광혈량계측을 통해 질과 음핵으로 통하는 혈류장애에
의한 여성 성기능장애를 진단 치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