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은 내년에도 감산체제를 지속, 매출규모를 올해보다 9.03% 감소한
10조8백억원으로 잡은 사업계획을 확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포철이 지난 73년 조업에 들어간 이후 매출목표를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
이다.

이같은 포철의 경영목표는 내년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기 어렵다는
전망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포철은 최근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내년 매출을 올해보다 1조원
가량 감소한 10조8백억원, 투자는 올해보다 38.2% 가량 감소한
1조2천8백30억원 규모로 하는 99년 사업운영계획을 확정했다.

포철은 이같은 감산체제지를 유지함에 따라 내년 조강생산량이 올해보다
1백만t가량 감소한 2천4백33만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포철의 조강생산량은 지난 97년 2천6백43만t을 정점으로 2년
연속 줄게 된다.

철강제품 판매량도 올해보다 3.9%가량 줄인 2천3백72만t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포철은 99년중 내수와 수출판매량을 올해보다 각각 7.2%, 3.9% 줄여 사업
계획을 세웠다.

포철 관계자는 "내년초 현대강관 등의 냉연설비준공으로 내수판매감소가
불가피하고 미국 EU 등의 통상압력으로 수출도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철의 내년 수출규모는 올해보다 4억달러 감소한 23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동차 조선 전자 등의 수출이 회복세를 타면서 로컬제품의 판매는
올해보다 14.3%가량 증가한 3백만t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포철은 또 투자는 크게 줄이고 대신 부채를 상환해 재무구조를 탄탄히
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신규투자를 중단하고 해외 투자사업을 최소화해 내년 투자비를 올해보다
7천9백30억원 감소한 1조2천8백30억원으로 책정했다.

전체 투자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6년 30.8%를 기록한 이후
계속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고급강 수주비율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비는 올해보다 67억원
늘어난 1천3백10억원으로 잡았다.

포철은 내년부터 3개년 중기경영계획을 추진해 무수익자산을 처분하고
고급강 생산비중을 높이는데 주력키로 했다.

포철측은 중기경영목표가 마무리되는 해인 2천1년에는 자기자본비율이
현재의 45%에서 56%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