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조건부승인을 받아 기사회생했던 SK증권의 주가가
크게 오르는 바람에 올초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계열사들이 막대한 평가이익을
내게 됐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C는 최근 결산을 앞두고 SK증권 보유주식
(9백70만주)을 자전거래해 1백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 3월 주당 3천2백원에 유상증자 물량을 떠안았다가 최근 SK증권
주가가 6천원대에 육박, 2배 가까이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올 상반기에 선물환거래로 1백30억원의 특별손실을 입은 SKC 입장에
서는 SK증권이 구원병이 된 셈이 됐다.

부실증권사로 전락, 계열사의 도움없이는 회생이 어려워 그룹 계열사로
부터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했던 SK증권이 최근 주가상승으로 오히려 이익을
불려주는 보배가 된 것이다.

비상장사인 SK건설도 최근 2천1백70만주의 SK증권 주식을 자전거래해
2백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또 SK가스도 1천2백50만주의 SK증권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자전거래 등을
통해 적잖은 평가익을 낼 수 있게 됐다.

SK가스는 그러나 올해 실적이 좋은 만큼 SK증권 보유주식가치를 현실화할
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