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과 한국~동남아 컨테이너 항로에 취항하고 있는 대부분의
선사들이 운임덤핑에 나서 이 노선에 취항하고 있는 선사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특히 이들 항로의 물동량은 우리나라 수출입 화물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관련업체들의 연쇄 부도마저 우려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5일 지난 8월 한달간 수출컨테이너 화물운임을 조사한
결과, 이들 항로에 취항중인 37개 국내외 선사중 92%에 달하는 34개사가
신고운임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덤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선사간 출혈경쟁은 국내와 동남아지역의 동반 경기위축으로 이들
두지역을 연결하는 항로의 물동량이 큰폭으로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이를 지역별로 보면 국적선사 9개사 등 모두 25개 선사가 취항하고 있는
한~중항로에서는 모든 취항선사들이 신고운임을 준수하지 않았으며
한국~동남아 항로에서도 12개 취항선사 중9개 선사가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중항로중 물동량이 가장 많은 부산~상하이~다롄~칭따오~신항간 항로의
경우 1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신고운임이 4백달러지만
3백달러이하의 운임을 받고 수송한 물량이 전체의 69.6%나 됐다.

반면 신고운임을 그대로 받고 수송한 물량은 전체의 0.7%에 불과했다.

이와관련, 해양부는 이달중 청문회를 실시해 신고운임 위반선사에 대해서는
최고 5백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또 문란한 운임질서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내년 1분기중 운임실태를
재조사하고 또다시 적발되는 선사에 대해서는 운항정지 등의 강력한
행정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