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증권사들이 최대의 차익거래기관으로 부상했다.

2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0,11월 두달동안 외국계증권사가 차익거래
1,2위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들어(1~24일) 가장많은 차익거래를 한 증권사는 미국계 모건스탠리증권
으로 선물과 연계해 1천37억원의 주식을 사들이고 2백51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총차익거래규모가 1천2백88억원에 달했다.

이어 스위스계 CSFB증권이 8백1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하고 4백72억원어치의
주식을 매도, 1천2백73억원어치의 차익거래를 했다.

외국계증권사들과 큰 격차를 두고 동양증권(8백51억원) 신한증권(6백77억원)
삼성증권(4백2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앞서 10월에도 CSFB증권이 가장 많은 1천2백6억원어치의 차익거래를
했다.

이어 모건스탠리(1천2백1억원) 신한(8백56억원) 동양증권(7백57억원) 등의
순이었다.

선물시장개설이래 외국계증권사가 차익거래 1위자리를 차지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9월까지만해도 LG 삼성 동양 등 국내 대형증권사들이 상위자리를 유지했다.

대우증권 국제영업부 관계자는 "최근들어 외국인들이 주식을 적극적으로
순매수하고 있지만 이중 상당수가 차익거래를 위한 것이어서 실제 순매수
규모는 휠씬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외국계증권사들이 차익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은 선물가격이 이론
가격을 줄곧 웃돎에 따라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저평가된 현물주식을 사서
무위험수익을 얻는 매수차익거래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박주범 LG증권 금융공학팀장은 "한국시장처럼 선물가격이 저평가되거나
고평가되는 기간이 길고 그폭이 큰 시장이 드문 만큼 외국인 입장에선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설명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