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약보합세가 장기화되고 있다.

가격하락세는 멈췄지만 거래가 드물다.

시세보다 최소 3백만~5백만원 싼 급매물도 소화가 힘들 정도다.

주택시장이 12월에 접어들기도 전에 "연말 분위기"에 진입한 것이다.

매매의 경우 지난 보름동안 일부 지역에서 소폭 내린 것을 제외하곤 호가가
제자리 걸음이다.

하지만 급매물만 거래돼 가격하락효과는 여전하다.

분당신도시 32,33평형은 대략 1억6천5백만~1억9천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이보다 1천만원 싼 물건만 팔리고 있다.

수내동 신성아파트 32평형(1억6천5백만~1억8천만원)과 구미동 청구아파트
33평형(1억8천4백만~1억8천6백만원)은 호가보다 5백만원 낮게 거래되고 있다.

야탑동 대우아파트 38평형(1억8천만~2억원)도 1억8천만원대에 나온 로얄층
급매물에만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산신도시도 비슷한 양상이다.

30~33평형(로얄층 기준)은 1억3천만~1억7천만원선에 시세가 매겨져 있으나
매수세가 받쳐주지 못해 거래가 힘들다.

가격이 비교적 높은 일산동 롯데.럭키아파트 32평형(1억4천만~1억7천만원)
로얄층도 1억5천만원대에 살 수 있다는게 현지 중개업소측의 설명이다.

의정부 장암, 구리 인창지구, 고양 화정지구.행신지구.능곡지구 등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에서는 로얄층만 급매로 거래되고 비로얄층은 아예 문의가 없다.

매매와는 달리 전세시장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분당 과천 구리 등 신도시와 수도권 전역이 완연한 내림세다.

분당신도시 구미동 청구아파트 33평형(7천만~7천8백만원)은 5백만원 내렸다.

금곡동 성원아파트 49평형(1억~1억1천만원)은 7백만원이 빠졌다.

과천신도시 부림동 주공 8단지 31평형(7천만~7천5백만원)과 구리시 인창동
삼환.신일아파트 38평형(5천5백만~6천만원)은 2백만원 떨어졌다.

부산 대구 광주 등 광역시와 전주 마산 등 지방중소도시는 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이 안 보인다.

광주광역시 문흥동 현대아파트 38평형은 매매가(1억~1억1천만원)와 전세가
(5천만~6천만원)가 3백만원 내렸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