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사학자 고 박경식씨가 평생 수집한 자료와 장서 등 5만여점이
일본 시가 현립대에 기증돼 "박경식문고"로 일반에 공개된다.

시가현립대는 최근 지난 2월 사망한 박씨의 유가족으로부터 재일한국인 및
근대한일관계사에 대한 자료와 장서 등 5만여점을 기증 받아 분류 작업을
하고 있으며 작업이 끝나는대로 "박경식문고"를 개설, 공개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고 박씨는 1929년 도일, 조총련계인 조선대학 등에서 교직원을 역임하며
"조선인강제연행 기록" 등의 저서를 남겼다.

박씨는 자신의 방대한 자료가 사장되는 것을 안타까워한 나머지 일본 각계
와 재일동포 사회에 "재일동포 역사자료관"의 설립을 호소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가 수집한 자료 가운데는 2차대전 이전에 일본의 각 지방자치단체가
조사한 재일동포 생활상과 민족운동, 박씨 스스로 일본 각지를 돌아다니며
조사한 기록물 1백50여점 등이 포함돼 있다.

시가현립대 강덕상(한일관계사)교수는 "재일한국인에 대한 연구자료로서는
가장 방대하고 좋은 자료이며 한국 근대사 연구에도 1급 자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