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업계에 98년은 "잔인한" 해였다.

자동차 내수위축에다 연초와 하반기 두차례의 대규모 자동차업계 파업으로
주름이 가지않은 회사가 없었다.

이런 와중에서도 세계 무대에서 오히려 주름을 잡은 부품메이커가 있다.

에스제이엠(SJM.대표 김용호)이 바로 주인공이다.

올해 부품업계의 매출과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평균 30% 줄어들었다.

이에비해 에스제이엠은 매출이 97년(3백95억원)보다 3% 가량 줄어드는데
그치고 이익은 97년(경상이익 73억원, 순이익 58억원)보다 10%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부채비율 49%, 유보율이 5백21%로 재무구조도 초우량이다.

수출호조에다 전사적 비용절감운동을 통한 영업외 수익을 올린 것이 내실
기업이 된 배경이다.

이 회사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란 회사의 경영이념에 걸맞게 국내
완성차업체들 뿐아니라 GM 포드 폴크스바겐 등 세계적인 메이커들과 거래하고
있다.

에스제이엠은 GM 포드의 월드카프로그램 공급자로 선정돼 올해부터 5년간
포드에 벨로우즈를 매년 1천1백만달러씩, 2000년부터 GM에 연간 1천74만달러
씩을 공급키로 했다.

지난달에는 포드로부터 2천7백50만달러를 추가 수주했다.

포드의 유럽법인에는 올하반기 가동한 남아공 2개 현지공장에서 벨로우즈
공급을 시작했고 내년 2월부터 경기 안산공장에서 만드는 제품을 미주지역
으로 수출하게 된다.

기존 거래선인 폴크스바겐이 추가로 주문할 전망도 밝은 편이다.

내년 하반기 신모델을 내놓기 때문이다.

벨로우즈는 자동차의 소음.진동 감소효과를 내는 배기계 부품.

부품설계 생산에서 설비제작까지 자체 수행,철저한 품질관리와 원가절감을
이룬 점이 해외 기업들을 사로잡는 요인이다.

에스제이엠은 국내 벨로우즈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경쟁업체는 시니어플렉소닉스 IWKA등 4개사 정도.

현재 시니어플렉소닉스사가 GM 전체물량의 70%, 포드 95%, 크라이슬러에
80%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2000년께면 에스제이엠이 GM 10%, 포드 60%로 최강자 지위를 넘볼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들에 비해 연구개발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품질 제조비용 면에서
가장 앞서있고 해외 요소에 거점을 확보해두고 있어 완성차메이커들이
선호하는 추세이다"(강춘기 상무)

해외법인들의 실적은 양호하다.

올해 말레이시아 및 네덜란드 현지 생산법인으로부터 배당금과 로열티가
10억원 가량 유입됐다.

2000년께면 남아공에서도 배당수입이 들어올 전망.

직접 제작한 설비를 해외공장에 설치하고 현금투자를 최소화하는등
이익제일주의 경영을 펼친 결과이다.

독일 판매법인의 경우 현지 전문영업인들이 주문을 따내는데 큰 역할을
하고있다.

수출이 늘면서 이 회사의 매출대비 수출비중은 지난해 29.9%에서 올해는
36.8%로 높아졌다.

내년에는 40%대로 확대되리란 분석. 국내에선 경비감축 캠페인이 주효했다.

올해의 어려움을 인식한 전 사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비용절감 운동을
전개, 모든 낭비요소를 찾아 적극적인 개선과 절약에 힘써왔다.

경비절감 실적은 1월 1억4백17만원으로 목표치(1억6백79만원)의 97.6%를
달성했다.

4월부터 초과달성하기 시작, 10월 누적실적이 15억9백53만원으로
목표(10억6천7백90만원) 대비 41.4% 늘어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보다 경비가 15억원 가량 덜 지출돼 그만큼 수익으로 반영될수
있는 셈이다.

이 회사의 3백50여 임직원들은 이제 IMF상황을 극복한 노하우와 전략을
여타 회사에 전파하겠다고 자부할 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

< 문병환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