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를 살리기 위해 이색적 마케팅을 시도하는 기업이 많다.

금강산관광이라는 국민적 관심사를 활용,북한상품전을 열기도 하고
금간산여행적금이란 금융상품을 팔기도 한다.

엄마용 분유, 발에 바르는 화장품 등 역발상제품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기업도 있다.

패션.음료업계는 과감하게 원색 상품을 내놓아 젊은이들의 시선을 끌고,
주류업계는 "어려울 때일수록 건강을 지켜야 한다"면서 애주가들의 손목을
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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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달아라, 돛달아라.

금강산 가자"

금강산 관광이 성사되면서 금강산을 내세운 다양한 마케팅이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체는 물론 제조업체, 금융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금강산은
마케팅의 중요한 메뉴로 자리매김했다.

금강산 마케팅이 첫선을 보인 것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방북했던
지난 6월.

롯데 현대 미도파 LG 등 백화점들은 정 명예회장의 방북성과가 발표된 직후
발빠르게 북한상품전등을 열었다.

롯데는 "북한상품전"에서 평양소주 개성소주 대동강소주 등을 판매했다.

미도파는 상계점에서 북한사진전을 열어 고객을 끌어들였으며 북한산
신덕샘물(생수)과 주류판매전을 벌였다.

LG는 구리점에서 북한산 가리비(조개)와 송화가루를 집중 진열, 고객들에게
북한의 맛을 선사했다.

현대백화점은 방북단이 직접 촬영해온 대형(3x1m) 금강산 사진을 모은
"미리가본 금강산전"을 전점에서 개최했다.

OB맥주는 금강호의 출항에 즈음해 맥주캔에 금강산의 사계절을 인쇄했다.

"아름다운 우리의 땅, 금강산 방문을 환영합니다"는 문구도 함께 넣었다.

인디안모드 의류를 생산하는 세정은 다음달 6일까지 매장에서 응모를 받아
10쌍에게 금강산 여행경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코오롱상사는 겨울철 금강산 등반에 대비한 등산용재킷을 "집선봉"브랜드로
선보였다.

또 전국매장에 대형 금강산 사진을 부착, 고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금강산 관광선 출항지인 동해항 인접지역인 횡성군에 위치한 현대성우리조트
는 금강산관광과 콘도의 부대시설을 연계한 숙박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출발전날 콘도와 스키장을 이용하고 북한 5도 한정식등을 묶은 패키지를
1인당 7만3천5백원에 팔고있다.

국민과 한국, 대한투자신탁 등 금융기관도 금강산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국민투자신탁은 그리운 금강산 공사채를 발행해 지난달말까지 5천억원을
유치했으며 한국투신은 한민족 하나로 공사채, 대한투신은 내고향 금강산
공사채를 판매중이다.

기업, 한미, 국민은행등도 금강산 여행경비를 매달 적립하는 금강산
여행적금을 내놓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