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인 박노해씨(본명 박기평)가 지난 19일 노동부공무원들을 상대로
특강한데 이어 25일에는 공병호 전경련 자유기업센터소장이 노동부 공무원
들을 상대로 특강을 해 관심을 모았다.

비판적 노동운동가인 박씨와 사업주측을 대변하는 공소장의 특강내용은
천양지차였다.

공소장은 이날 "한국경제의 위기극복 방안"이라는 제목의 특강을 통해
"노동부의 정책이 어느 한쪽에 치우쳐서는 안된다"며 "노동부는 노동운동
육성지원부가 되어야 한다"는 박씨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공소장은 특히 "근로자의 이익과 혜택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노동조합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고 노동운동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진보주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이는 소수의 생각"
이라면서 "기본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이것이
절대다수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공소장의 이날 노동부 특강은 전경련 등 사업주측이 "노동부가 박씨의
얘기만 들어서야 되겠느냐"고 불만을 표시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