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성이라면 구석에서 키득거리고 내숭을 떨어왔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밝고 건강한 성이 자리잡게 되기를 바랍니다"

제5차 서울아시아성학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지난 봄부터 행사준비로
눈코뜰새없이 바빴던 최형기 연세대 의대 교수는 대회개막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성에 공을 들여야 성공적인 삶을 누릴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그는
이런 자신의 생각을 반영한 성공학전시관을 손수 기획하고 꾸몄다.

아울러 그동안의 어떤 아시아성학회와 비교해도 뚜렷한 차별성을 지닐 수
있도록 성풍속 성미술 성의학전시장 등 이색 코너도 많이 마련했다.

이러한 기획을 통해 일반인이 성에 대해 보다 올바른 인식을 갖는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는게 최위원장의 소박한 희망이다.

"왜 "빨간마후라"나 "성 스와핑사건"이 일어나면 온 나라가 떠들썩한지
아십니까.

그건 경제수준이나 성기능장애를 치료하는 의학적 수준은 높은데 반해
성의식은 이에 한참 못미치기 때문입니다.

성을 바라보는 이중적 잣대를 앞으로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잣대로
바꿔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성에 대한 담론과 공론화가 필요한 것입니다"

개막 첫날부터 3천여 일반관람객이 모이고 아시아성학회 관계자나 전시
주체로 참여한 한국화이자 태평양제약 종근당 등으로부터 "성에 대해
간편하고 일목요연하게 파악할수 있는 행사"라는 칭찬을 듣자 최위원장은
그동안 애쓴 보람을 느낄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날 행사장을 누비며 관람객들에게 "성에 공을 들여야 성공합니다"
라는 메시지를 전파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